전북 부안의 한 민간의료기관 의료진이 빚은 실수에 자칫 생명마저 위협받는 일이 벌어지는 등 일선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3일 전북도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부안의 A 의료기관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30대 남성 A 씨가 40도에 가까운 열 증상이 나타난 것과 관련헤 백신 투여 과정에서의 문제를 확인한 결과, 의료진의 실수에 의한 백신 과다 투여로 밝혀졌다.
A 씨가 접종받은 얀센 백신은 1바이알(병)을 가지고 5명에게 나눠 투약해야 한다.
그러나 병원 의료진은 1병을 5명에게 나눠 접종한 것이 아니라, 아예 1명에게 1병을 모조리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1명의 접종 정량인 0.5㎖보다 5∼6배 이상이 많은 2.5∼3㎖가 1명에게 모두 투약된 것.
A 씨와 같이 얀센 백신 1병을 모두 접종받은 대상자는 4명이 더 있었다. 이들은 지난 10일에 4명, 11일에 1명이 부안의 한 의료기관에서 접종받았다.
백신을 과다 투여받은 5명은 현재 전북대병원(3명)과 예수병원(2명) 중환자실로 옮겨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고열 증세를 보인 A 씨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이고, 나머지 1명의 경우 염증 수치가 한 때 정상 수치보다 높아지기도 했지만 큰 염려를 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이외 나머지 3명은 건강상태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5명의 백신 과다 투여자들에게서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지에 대해 세심히 관찰하고 있다"면서 "백신 관련 접종 의료기관 종사자들에게 정량 투여 등 내용을 알리고 주의를 당부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5명에게 백신을 과다 투여한 부안에서는 얀센 백신 접종 참여 의료기관이 모두 8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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