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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들 "화이자 백신 독자구입 추진 국제적 망신 진상 규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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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들 "화이자 백신 독자구입 추진 국제적 망신 진상 규명하라"

"백신 추진과정, 예산 집행여부 정부합동감사로 밝혀야…"

대구시의 화이자 백신 독자구입 추진의 결말은 국제적 망신을 당한 백신 사기로 여론이 돌아섰다.

지난 1일 시가 발표한 백신도입 해프닝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8일 사과문에서 민간단체가 추진한 일로 치부하며 책임을 회피했다는 비난의 여론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 적폐청산 대구시민촛불연대는 지난 10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고있다 ⓒ연합뉴스제공

권 시장은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백신 도입을 추진했고 예산까지 편성했다고 지난 1월에 스스로 밝힌 바 있고, 지난 1일에도 3주내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것이라며 백신 도입에 관해 두번에 걸쳐 말했다. 시 공무원도 예산 20억원을 편성했다고 했다. 사과문에서 “대구시는 민간단체가 추진한 일이다. 대구시 예산을 전혀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구 시민단체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적폐청산 대구시민촛불연대는 지난 10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사기 의혹부터 계약금 지불 의혹까지 인다"고 지적하며 "백신 독자 구매 사기 논란을 야기한 권 시장의 사기사건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이 빠져 있는 책임회피성 변명에 불과하다며 대구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를 즉각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경북 보건복지단체 연대회의도 "대구시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대구시 감사로는 안 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앙 정부의 대구시를 상대로 한 정부 합동 감사에서 신속하고 투명하게 밝혀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감사를 촉구했다.

▲지난 8일 권영진 시장이 백신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과하고있다ⓒ대구시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민간단체이긴 하지만 대구시로부터 예산지원을 받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목소리도 나온다.

이진련 대구시의원은 "메디시티협의회는 매년 10억 원에 가까운 대구시 지원금을 받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대구시에서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메디시티협의회에 관리 감독권을 대구시에서 갖고 있다”며 시장의 책임 회피성 사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 일본, 대만 주요 언론에서도 이번 대구시의 백신해프닝에 주목하고 있다. BBC는 지난 9일 '한국 시장이 백신 사기(scam)를 당한 것에 사과했다'고 보도했고 대만에서도 ‘우린 저러지 말자’는 보도로 국제적 망신에다 타산지석의 교훈까지 남겼다.

시민들은 국제적인 망신살이 뻗쳤는데도 대구시의 잘못이 아닌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 의한 선의로 시작한 백신 도입 실패사례'라는 변명한 발언은" 7년간 대구시정을 이끈 권시장이 시민을 위한 참 모습이 무었인지 궁금하다"며 "말 외에 무슨 책임을 지는지 보여달라"고 질타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A씨는 “대구시의회의 침묵은 이해 할 수 없다”고 비난하며 “이번 사건은 백신 독자 도입 논란은 일회성 해프닝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대구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백신 도입과정과 예산집행 여부를 정부합동감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한다”며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2일 대구시에 대한 정부합동감사에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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