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한 분진이 날리는 등 극심한 악취로 인해 두통과 메스꺼움 증상으로 죽을 지경입니다. 발 빠른 행정에 감사할 따름이다. 조속한 처리로 악취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길 소망합니다”
또 다른 한통의 제보를 받고 찾아간 곳은 경북 포항시 청하면 고현리 일대로 앞서 <본보 2021년 6월 9일자 포항 청하면 A업체 방치물품 화재위험성 모르쇠 일관... ‘물품 설명 회피’>관련, 해당 업체가 방치한 다량의 물품에서 일으키는 악취로 인근 주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앞서 지난 9일 A업체 대표는 <프레시안 기동취재팀>에 “기존 내부 창고에 보관하지만 한두 달 방치돼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끝내 방치된 다량의 물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또한 “폐기물은 아니다”고 해명했으나 취재결과 ‘중간가공 폐기물’로 확인돼 망신살을 뻗히게 됐다.
10일 <프레시안 기동취재팀> 취재결과 논란이 되고 있는 A업체 방치물품은 알류미늄 분진 등 중간가공 폐기물로 울산 소재 한 업체에서 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폐기물 관리법에는 폐기물을 처분 또는 재활용하는 자가 폐기물을 보관하는 경우에는 그 폐기물 처분시설 또는 재활용시설과 같은 사업장에 있는 보관시설에만 보관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A업체는 울산 소재 한 업체에서 재활용하기 쉬운 상태로 만든 폐기물(중간가공 폐기물)을 반입 후 폐기물 수집·운반 업체를 선정해 정상적으로 반출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수개월 째 보관시설이 아닌 공장 외부에 방치했다.
이와 관련 인근 지역민들은 포항시 관련부서의 발 빠른 현장행보에 반색을 표했다. 주민 C씨는 “포항시 공무원들이 발 빠르게 현장으로 나와 실태파악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모습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장 확인을 마친 상황이다”면서 “고의성이 없다고 볼 수 없음으로 현재 시정 조치 및 개선명령을 했고, 다수의 위법 사항이 발견됐음으로 고발장 접수 등을 통해 원칙대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 포항의 한 폐기물업체 대표가 허가받은 허용 보관량의 4배에 이르는 알루미늄 분진 등 폐기물을 보관하다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또한, 경주지역 한 시민단체는 안강읍 소재 A업체 본사에서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의혹 제기와 함께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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