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공공운수노조는 7일 서울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를 일해도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며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산하 쿠팡물류센터지회를 설립 사실을 알렸다.
쿠팡물류지회의 주요 요구는 △ 유급휴게시간과 제대로 된 휴게공간 보장 △ 인권이 존중되는 일터 △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 △ 상시 업무 정규직화 △ 생활임금 보장 등이다.
민병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물류 선진국 대한민국의 한편에서는 쿠팡 노동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배송되고 있다"며 "수많은 쿠팡 노동자가 9시간 노동에 일급 7만 6000원에 저당 잡혀 회사와 현장 관리자의 온갖 갑질과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지회장은 "이제 더는 최악의 노동현실을 참고 넘기지 않으려는 쿠팡 노동자들의 뜻과 열정을 모아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며 "억압적이고 강제적이고 비인격적인 쿠팡의 노동현장을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해 10월 경북 칠곡 쿠팡물류센터에서 과로사한 고 장덕준 씨 유족도 참석했다.
장 씨 어머니는 "아들의 산재 인정 과정에서 일반인뿐 아니라 근로감독관조차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해 (쿠팡의) 노동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알릴 수 없었다"며 "지금이라도 노동자의 권리를 외칠 수 있는 노조가 생겨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