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지 않는 물체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촬영기법 또는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를 애니메이션이라 한다. 만화영화·동화·그림영화·애니·아니메(일본식 발음)라고도 불린다.
애니메이션은 문화산업으로 경제적 가치가 날로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의 일본과 미국 애니메이션의 하청산업으로 발전해 왔다. 그리고 1990년대 이후 창작산업으로 변화했으며 현재 애니메이션 영화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기법이 다양한 분야에 이용되고 있다.
흔히 국내에서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아기공룡 둘리」, 「뽀롱뽀롱 뽀로로」 등은 TV 애니메이션의 성공을 가져오면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문화상품으로 성공하는 예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경우 계속된 실패로 성장이 지체되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2006년 ‘애니메이션산업 중장기발전전략’을 발표하여 전문 인력 양성, 기술개발, 해외진출 확대, 투자재원 확보, 법제도 개선 등을 통한 애니메이션 발전 방향을 제시하여 애니메이션을 문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전남도는 전남진흥원 일자리추진단이 지난 2020년 4월 ‘청년일자리 리슈얼링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서울에서 애니메이션(5개사)과 웹툰 회사(14개사)가 전남 순천으로 본사 및 지사를 이전하여 청년일자리 창출사업을 진행했다.
이렇게 하여 순천으로 내려온 국내 유수의 애니메이션 제작회사와 웹툰 회사는 그림이나 만화 전공 청년들을 채용하여 2년에 한하여 전남도에서 인건비 지원을 받고 있다. 2년 지원을 받고 난 후에 회사에서는 이들에 한해 정식직원으로 채용이 가능하다.
현재 이렇게 전남진흥원과 협약으로 채용된 인원은 상당수에 이른다. 그리고 이들이 국내 애니메이션계를 이끌고 있는 회사에 소속되어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했거나 방영중인 ‘진격의 거인’ ‘파이널’ ‘마시로의 소리’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작품의 배경화면 작업에 참여했다.
이렇게 하여 순천으로 내려온 국내 유수의 애니메이션 회사와 웹툰 제작사로는 ‘진격의 거인’과 ‘파이널’ 배경화면을 제작한 ‘포레스트컴퍼니’사가 있으며 웹툰 ‘미스터블루’도 순천에서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배경화면 작업회사 외에도 움직이는 인물을 그리는 [작화파트] 회사로 ‘애니하우스 선’과 ‘동우동화’와 ‘까르페디엠’(구/효인) 등 국내에서 그 명성을 날리고 있는 회사들이 본사 및 지사형태로 내려와 애니메이션과 웹툰 전문인들을 양성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작업 어렵다 보니 청년들 기피 현상 있어
▪장기적·지속적 지원 필요성 대두…지자체 지원 방안 마련 필요
문제는 이들 회사에 일시 계약직 형태로 취업하여 애니메이션과 웹툰 작업을 하는 청년들이 전남진흥원 일자리추진단에서 인건비를 지원 받는 2년 후에는 재취업을 기피하고 있다.
그 까닭은 실제 애니메이션 작업이 한 장에 모든 내용을 담아내는 그림 작업이 아니라 그림에 나타나는 모든 부분들을 컴퓨터 포토샵과 레이어 작업을 해야 하는 등 많은 시간과 끈기를 요하기 때문에 작업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전남진흥원 일자리사업추진단에서 지원하는 2년의 약정기간 안에는 능력배양이 어려운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전문 애니메이션·웹툰작가로 성장하려는 것 보다는 “어렵고 힘들다는 것 때문”에 기피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순천이 전국 타 지자체에 비해 발 빠르게 추진한 애니메이션과 웹툰 시장의 앞선 주도권을 갖고서도 중도포기 하는 청년들의 재취업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이는 재원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이들 회사에 채용되는 청년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이에 대해 전남진흥원 일자리추진단 관계자는 “각 회사별로 채용된 직원들의 인건비 지원기간은 2년이지만 예산확보는 년 단위로 하고 있다”면서 “그러다보니 국회에서 예산이 삭감되면 당초 약속된 지원을 하지 못하게 되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나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또한 “각 회사별로 처음 협약 당시 서로 간에 지켜줘야 할 규약 등이 있는데 기업들이 지키지 못한 사항들이 있어 지원에서 후순위로 밀리는 문제도 발생한다”면서 “사업이 추진될 때 해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경향이 있어 세부적인 규정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고 덧 붙였다.
이처럼 국내 애니메이션계와 웹툰계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면서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의 배경화면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인물들까지 두루 작업을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는 회사들이 전남 순천에 자리 잡고 있는데 반해, 실제 이를 통한 전문 인력 양성과 배출에는 ‘정부 및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고선 일회성 프로젝트로 끝날 공산도 있다.
따라서 순천 만화예술의 힘을 지금보다 더 키워내기 위해선 웹툰과 애니메이션 전문 인력 양성에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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