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주선한 화이자 백신에 대해 정부는 도입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화이자 역시 대구시가 별도로 추진한다는 '화이자 백신 도입'과 관련해 본사와 전혀 상관이 없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이로서 대구시의 '화이자 백신 도입' 추진은 해프닝으로 전락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일 브리핑에서 “대구시가 주선한 업체는 공식 유통경로에 해당하는 업체가 아니며 진위 여부가 불분명해 백신자체에 문제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입, 도입 절차는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결국 대구시의 화이자 백신 도입은 '쇼'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D-방역을 홍보하던 대구시의 입장도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앞서 대구 의료기관협의체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외국계의 한 유통회사와 화이자 백신 6000만회 분량(3000만명 분량) 수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백신 수급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 알고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다양한 경로로 도입을 추진해왔고, 최근에 가시적인 단계까지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구시메디시티 협의회장은 2일 전화인터뷰에서 무역회사에서 제안이 들어왔느냐는 질문에 “처음에 그런식으로 해서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무역회사 측에서 서로가 확실한 보증을 할 수 있는 기관이나 단체를 원해 일이 어느정도 가깝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국화이자는 "화이자가 아닌 다른 루트를 통해 공급되는 백신은 확인되지 않은 제품"이라며 "화이자 본사와 한국화이자는 그 누구에게도 이 백신을 한국에 수입·판매·유통하도록 승인한 바 없으므로 중개업체를 통해 제공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화이자는 "해당 업체의 제안은 합법적으로 승인되지 않은 것"이라며 "공식적인 거래가 아닌 것으로 파악돼 진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대구시와 메디시티가 이 백신 도입을 추진했다면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고, 예산 20억원을 편성해 메디시티가 진행한 역할을 대구시민들에게 명확히 공개해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시가 알고도 이걸 공표했다면 시민을 대상으로 한 기만이고, 모르고 했다면 이 시점에서 발표한 건 '정치적 쇼'였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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