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술을 마시며 소란을 피운 주한미군 등 외국인에 대한 방역 대책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3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마스크 해운대 술판난동 주한미군 처벌과 부실한 부산시의 방역대응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29일 밤부터 31일 새벽까지 해운대해수욕장 해변과 구남로 인근에서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가 무려 51건이나 접수돼 출동한 경찰과 해운대구청 직원들이 단속을 실시한 바 있다.
이들 외국인들은 상당수가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가를 나온 주한미군으로 파악됐으며 주말 동안에만 2000명가량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군들은 백신 접종 여부와는 별개로 국내 방역 수칙에 따라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1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신원 확인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방역 수칙 위반 적발 없이 계도조치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이에 진보당 부산시당은 "지난해 해운대 폭죽난동 사건에 이어 올해 술판난동까지 반복되는 주한미군의 코로나 방역법 위반행위는 한국방역체계를 무너뜨리는 엄중한 일이며 우리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는 방역주권이 훼손되었음에도 코로나 방역을 총괄하고 있는 부산시와 난동이 일어난 자치구인 해운대구의 대응은 부실하고 안일하기만하다"며 "노마스크, 폭죽, 술판으로 위험을 느낀 시민들이 112에 38건의 신고를 했지만 방역 당국은 200여 건이 넘는 방역수칙 위반사항을 적발하고도 계도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특히 "방역당국의 미흡한 대처에 대한 여론이 일자 해운대구에서 주한미군의 과태료 부과 방안을 대책이라고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신원확인 단계부터 전적으로 미군의 협조가 없다면 아무런 조치를 할 수 생색내기식 대책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이와 같은 소동이 다시 벌어지지 않길 원하는 시민 1000여 명의 서명을 부산시에 전달하는 한편 주한미군의 영외 휴가 금지와 해수욕장 방문을 원천적으로 금지할 것과 이와는 별개로 주한미군이 부산을 방문할 시 노마스크 주한미군에 대한 해수욕장 퇴거 조치, 신원 미확인 주한미군에 대한 해수욕장 이용 제한, 주한미군의 집단 이동을 제한하는 예방 조치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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