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총기 부품을 구매한 뒤 위장 수입해 실제로 권총을 제조·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총포화약법상 무허가제조 혐의로 A 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 총기 사이트에서 구입한 총기 부품을 불법 수입해 2차례에 걸쳐 200~300만원 상당의 총기 3점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군인과 민간인이 포함된 인터넷 카페 동호회 회원들로 온라인 매체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고 모의 총기 부품과 결합시켜 소총과 권총을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이 제조한 총기는 미국 총기 난사사건의 범행 도구로 사용된 일명 고스트건으로 불리는 총기로 격발 실험 결과 실제 총기와 동일한 기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고스트건은 유령총으로도 불리며 P80 조립세트로 제작해 총기 번호가 없어 추적이 어렵고 금속 탐지가 불가하다.
또한 이들이 철수된 군부대 인근에서 금속 탐지기로 유류된 실탄을 수집하고 불법 수입한 화약과 모형탄을 이용해 공포탄을 제조한 뒤 사격 연습한 사실도 파악됐다. 이들의 직업도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군인, 회사원, 만화작가, 작곡가로 평소 총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총기를 제작해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유관기관인 군사경찰, 관세청과 함께 공조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후 주거지와 사무실의 압수수색을 통해 이들을 차례대로 검거하는 한편 권총 5정, 소총 1정, 실탄 총기부품 총 138점의 총기류를 압수했다.
최해영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수사2계장은 "총기 제작·유통 범죄는 언제든 대형 인명피해나 테러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며 "호기심을 이유로 총기류와 관련 부품을 불법 수입하거나 이를 제작해 유통하는 행위는 중대 범죄에 해당되므로 발견하는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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