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에 20만 8000t의 쓰레기로 괴물처럼 자리 잡았던 ‘의성 쓰레기산’이 약 2년에 걸친 처리 작업 끝에 원상복구 과정을 거쳐 꽃밭으로 거듭난다.
올해 초 ‘의성 쓰레기산’ 현장은 2년 간의 폐기물 처리 과정 끝에 흙이 없이 바위만 남은 앙상한 모습으로 원상복구 됐다.
이에 의성군은 훼손된 현장의 자연생태 복원을 하기 위해 지난 3월 환경부에 국고보조사업을 신청했으며, 생태복원사업 추진기간을 감안해 현장을 방치하지 않고 생태복원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화원 조성을 우선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의성 쓰레기산의 재앙은 지난 2008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A업체는 폐기물 중간재활용업으로 첫 허가를 받아 수차례 사업자를 바꿔가며, 2013년 7월에는 종합재활용업으로 다시 허가를 받았다. 이때 의성군청이 허용한 보관총량은 2157t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2018년 쓰레기산은 보관총량의 100배가 넘는 20만8000t이란 엄청난 쓰레기로 뒤덮이며,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흉측한 괴물로 변해버렸다.
이에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됐고, 2019년 3월 미국 CNN 방송국까지 나서 이를 보도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환경부가 직접 나서 2019년 6월부터 1년 8개월 동안 국비 등 총 282억 원을 쏟아 부었으며, 1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쓰레기산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됐다.
의성 쓰레기산은 환경재앙에 대해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전하는 바가 컸다. 막무가내 버려진 쓰레기가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의성 쓰레기산과 관련 김주수 의성군수는 "방치폐기물 처리가 끝이 아니라 훼손된 자연생태를 복원시켜야 비로소 완료됐다고 할 수 있다"며, "이는 정부의 기후변화대응 정책에도 부합하는 것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의성군은 ‘의성 쓰레기산’에 대한 자연생태 복원 국고보조사업에 선정되면, 2022년 설계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생태복원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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