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건 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 행위를 해오던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사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국내 관리책 A 씨와 현금 수거책 B 씨를 구속하고 총책 C 씨를 인터폴에 수배조치를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월 26일부터 5월 17일까지 중국에 콜센터 사무실을 차려 놓고 16차례에 걸쳐 피해자들로부터 2억6400만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와 C 씨는 선후배 사이로 SNS를 통해 구인 구직을 모집하는 광고를 올렸다. 이후 이를 발견한 B 씨가 고액 아르바이트 유혹에 넘어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은 해외 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꾸는 변작 중계기를 이용해 보이스피싱 범죄 행각을 벌였다.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는 해외 발신 인터넷 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번호로 바꿔 수신자 휴대전화에 표시되게 만드는 기기다.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법을 보면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는 문자·전화 광고를 통해 관심을 끌어 문자메시지로 URL 주소를 보낸 뒤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다. 이어 설치된 앱을 통해서 피해자에게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하는 수법으로 돈을 챙기는 방식이다.
한 피해자는 대출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관련 메시지를 받고 전화상담을 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A 씨의 지시에 따라 금융기관 앱과 똑같이 생긴 악성 앱을 설치했고 대출금 변제 명목으로 돈을 건내주는 바람에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태원 부산 기장경찰서 지능팀장은 "현금 수거책으로 검거된 피의자들이 대부분 처음에는 보이스피싱 범죄인 줄 몰랐다고 진술하지만 보강수사를 통해 구속되는 경우가 많다"며 "고수익 아르바이트 광고에 속아 지원했다가 자신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범죄를 도와주는 공범이 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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