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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격무 시달리던 간호직 공무원 죽음은 명백한 사회적 타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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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격무 시달리던 간호직 공무원 죽음은 명백한 사회적 타살"

전국공무원노조 성명서 내고 규탄...정부·부산시 상대로 재발방지 마련 촉구

코로나19 대응 일선에서 근무하던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는 27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고(故) 이 씨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과 함께 정부와 부산시는 재발방지를 위한 책임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8시 10분쯤 부산 남구 한 아파트에서 동구보건소 소속 간호직 공무원 이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이 씨는 확진자 발생으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병원을 맡게 됐고 그 이후 과도한 업무에 대한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 한낮 기온이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방호복으로 인한 더위로 선별검사소 보건소 의료진이 이동식 에어컨을 이용해 열을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코로나19 재난 2년간 공무원노동자는 재난 안전과 방역 업무에 그대로 노출된 채 격무에 시달렸고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업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하지만 공무원 정원은 늘어나지도 인력이 충원되지도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하위직 공무원들은 늘어난 업무량을 온몸으로 감당하고 일선의 사건사고들을 직접 처리해야 하는 부담감 또한 감내할 수 밖에 없다"며 "마음 편히 쉴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일하며 죽음으로 내몰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처지에 놓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숨진 이 씨의 죽음이 명백한 업무상 재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고인의 죽음은 결코 자살이 아니다"며 "부족한 인력을 즉시 보강하지도 않은 채 개인이 모든 것을 감당하게 만드는 공직사회의 구조적인 병폐가 고인을 죽음으로 내몰았기에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정부와 부산시에 이번 일을 계기로 현재의 인력 운영 시스템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공무원노조는 "더 이상 공무원노동자의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며 "주 52시간 근무 원칙을 지킴과 동시에 주말·야간 근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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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지

부산울산취재본부 홍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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