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에서 시작된 칠곡할매글꼴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역민들이 칠곡할매글꼴을 알리는데 앞장서며 그 파급효과도 톡톡히 얻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해 12월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친 할머니 400분 중 개성이 강한 글씨체를 선정해 글꼴로 제작했다.
글꼴은 글씨체 원작자의 이름을 딴 칠곡할매 권안자체, 칠곡할매 이원순체, 칠곡할매 추유을체, 칠곡할매 김영분체, 칠곡할매 이종희체 등 5가지로, 로얄사거리, 회전교차로 등의 칠곡군 주요 거리에 설치된 현수막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지역 내에서 다양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의 지갑에는 칠곡할머니 글씨체로 제작한 다섯 종류의 명함을 제작해 사용하는 등 공직자, 지역민 모두가 글꼴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한글사랑운동을 펼쳐온 방송인 출신 역사학자 정재환 성균관대 교수가 칠곡할매글꼴 홍보 대사로 나서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며, 칠곡할매글꼴은 지역 내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퍼지고 있다.
최근 경주 황리단길에는 칠곡할매글꼴로 제작한 대형 글판이 내걸리고 ㈜한글과컴퓨터는 한컴오피스 프로그램에 칠곡할매글꼴을 정식 탑재했고, 국내 최초의 한글 전용 박물관도 칠곡할매글꼴로 제작한 표구를 상설 전시해 관광객을 눈길을 끌고 있다.
귀신잡는 해병들도 칠곡할매글꼴에 매료됐다. 해병대교육훈련단이 위치한 포항시 오천읍에는 칠곡할매글꼴로 제작한 입대 환영 플랜카드를 내걸었고, 국립한글박물관은 최근 칠곡할매글꼴로 제작한 표구와 글꼴이 담긴 USB를 유물로 지정하며 영구보전한다고 알려졌다.
심동섭 국립한글박물관장은“칠곡할매글꼴은 정규 한글교육을 받지 못한 마지막 세대가 남긴 문화 유산으로 한글이 걸어온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새 역사를 쓴 것”이라고 밝혔다
백선기 군수는“칠곡할매글꼴은 특별한 의미와 개성으로 한글 사용자들에게 또 다른 기쁨과 만족을 줄 것”이라며“칠곡할머니들의 굴곡진 삶과 애환이 담겨 있는 칠곡할매글꼴을 많이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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