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국회의원(대구 북구을)은 25일 이건희 미술관의 지방도시 유치를 주장했다.
고(故)이건희 삼성회장의 기증으로 추진되는 미술관 유치경쟁이 치열해지자 문화체육관광부는 24일 이건희 컬렉션 관련 미술관 신설 방침을 내달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희 문화체육부장관은 "많은 국민이 보도록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방에 유치할수록 유치과열 경쟁으로 엄청난 국고손실이 우려된다"며 수도권 유치 입장을 밝혔다.
삼성과의 인연을 내세워 미술관을 유치하려던 지자체들도 황장관의 발언에 일제히 반박하고 나섰다. 대구시도 지역 국회의원들의 협조를 구하는 한편 뒤늦게나마 미술관 유치전에 가세했다.
최근 3년간 국립예술단체가 실시한 문화예술 공연 중 82%가 서울이며, 국립공연장 14곳 중 9곳이 서울에 위치한다. 특히 대구·경북권에는 국립공연장이 단 하나도 없다.
김 의원은 “문화 예술향유 기회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며, 전국의 문화예술 시설, 공연 등도 모두 수도권 집중 쏠림 현상이 심하다”고 지적하며 “한마디로 정부는 문화예술의 지역균형 발전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라며 꼬집었다.
또 문체부는 2021년 연간 기본계획의 15대 추진과제로 지역문화 진흥 및 균형발전을 세웠지만, 이번 황 장관의 이건희 미술관 비수도권 배제발언을 통해 지역문화 균형발전은 말뿐이었다고 주장하며 유치 건립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해 의견수렴하겠다는 말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김승수 국회의원은 “균형잡힌 국가정책을 추진해도 모자란 판국에 ‘이건희 미술관의 지방도시 유치는 국고손실’ 이라는 발언은 사려깊지 못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규정하는 한편, 비수도권 우대 배려로 정책전환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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