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 측의 기증으로 추진되는 '이건희 미술관' 신설 장소를 수도권으로 추진하려는 데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부산 중영도구)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이건희 미술관’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비수도권으로 가야 한다.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로 예술의 도시가 된 스페인 빌바오가 우리나라에 없으라는 법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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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건희 미술관 신설 방침을 내달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입지 장소를 수도권으로 정하려는 점에 대한 반발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유치 의사를 나타내는 등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 나타나긴 했으나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4일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문체부가 공모 절차로 이건희 미술관 입지를 선정해주시기를 건의드린다"라고 제안하기도 한 상황이다.
그러나 문체부는 이건희 미술관 신설 계획이 기증 정신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수도권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황보 의원은 "수도권은 늘 그래왔다. 사람이 가장 많고, 기업도 많고, 일자리도 많고, 차도 많고, 그래서 늘 수도권 중심의 정책을 펴야 한다고 했고 실제로 그래왔다"며 "그 결과가 무엇인가. 수도권의 삶의 질과 출산율 모두 전국 평균보다 낮다. 대한민국은 수도권 공화국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헌법 123조는 국가균형발전을 국가의 의무라고 명시하고 있다. 수도권 위주의 정책과 투자는 비수도권을 홀대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헌법이 규정한 가치를 위배하는 것이다"며 "문체부는 수도권을 위해 존재하는 정부 부처가 아니다. 수도권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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