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인 5월, 육군 50사단 군악대에서 교육관으로 임무 수행중인 오유진 하사(28)가 소아암 환자를 위해 머리카락 약 25cm를 기부한 미담이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오 하사는 ‘17년 12월 부사관으로 임관 후 ’20년 12월까지 3년간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을 항암치료로 고통받는 소아암 환자들에게 가발을 제작해 전달하는 ‘어머나 운동본부’(어린 암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운동본부)에 기부했다.
소아암 환자 모발 기부는 매년 1000명 가량의 백혈병, 림프종 등 소아암 진단을 받고, 면역력이 떨어진 소아암 환자들은 일반 가발보다 화학물질 노출이 적은 인모(人毛) 가발(약 200만원)이 좋은데, 비싼 가발 가격으로 인해 아예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어머나 운동본부에서 기부한 모발로 가발을 제작해 지원하는 기부운동이다.
오 하사는 입대 전 인터넷 기사를 통해 한 여군의 모발 기부 소식을 접한 후, 어린 환자들이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에 정신적인 상처를 받고 있다는 점과 소아암 환자들이 인모 가발 구매에 많은 돈을 지불한다는 점, 그리고 최근에는 모발기부가 줄었고, 제작도 드물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어린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모발 기부를 결심했다.
모발 기부 요건은 생각보다 까다로워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25cm의 머리를 기르는 동안 모발이 상하지 않도록 일절의 펌, 염색 등의 시술도 하지 않았으며, 머리를 말릴때도 뜨거운 바람을 자제하는 등 모발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또한, 오 하사는 이번 첫 모발 기부를 시작으로 머리카락 길이가 되는대로 계속해서 모발 기부를 진행할 예정이며, 주변의 전우들과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아프리카에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신생아들을 위해 진행하는 ‘신생아 모자뜨기’ 캠페인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유진 하사는 “평소에 기부라고 하면 거창하다고만 생각을 했는데 모발 기부라는 작은 실천과 나눔을 통해서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한 아이를 가진 엄마이자, 군인으로서 모발 기부를 통해 가발을 받아 기뻐할 소아암 환자들을 생각하면 너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하며, “육군 부사관으로 근무하면서 모발 기부 뿐 만 아니라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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