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근무를 한 뒤 숨진 고(故) 장덕준 씨의 유족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쿠팡 측에게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전국 순회 투쟁에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부산경남 지역본부와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11시 부산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용직 중심의 고용구조와 제대로 된 휴게시간도 휴게시설도 없이 야간노동으로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경북 칠곡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0대 청년 장덕준 씨가 과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은 야간근무로 인한 과중한 업무 부담이 사망 원인이라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재해를 신청했다.
이후 산업재해가 인정되면서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이목이 집중됐고 쿠팡 측은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약속 이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근로복지공단의 산재판정까지 났지만 쿠팡 측은 유족에게 진심어린 사과조차 없다"며 "국회 산재 청문회를 앞두고 유족들과의 접촉을 시도하며 물타기를 시도하더니 산재 청문회가 끝나고 나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책위는 쿠팡 측에다 일용직 중심의 고용을 정규직 중심으로 바꾸고 야간노동을 최소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정부에게는 쿠팡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사업 확장에 대해서도 철저히 규제하고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지금도 그곳에서 일하는 덕준이 친구들은 지켜야지 하는 심정으로 멈추지 않고 싸워왔다"며 "대책위와 유족은 쿠팡이 또다른 사고를 예방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계속해서 투쟁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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