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게임기를 사기위해 모아왔던 용돈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달걀을 기부한 한 초등학생의 선행을 시작으로, 대한양계협회는 표창장과 선행의 주인공이 사는 자치단체에 달걀을 기부했고, 나눔을 위해 포기했던 게임기를 선물하겠다는 공무원도 나타나는 등 릴레이 선행이 이어지며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경북 칠곡에 사는 육지승군(9·왜관초3)이 그 주인공으로 고가의 게임기 구매를 위해 3년 전부터 용돈을 아껴 저금통에 동전과 지폐를 모았고, 목표로 했던 50만 원이 모여 게임기를 사려했지만 평소 홀몸 어르신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하며 지켜보았던 어려운 이웃이 눈에 밟혔다.
지승 군은 지난 8일 달걀이 영양가가 높아 어려운 이웃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게임기를 포기하고 아버지 친구가 운영하는 농장에서 달걀을 구매해 기부하며 기부 릴레이가 시작됐다.
달걀로 이웃 사랑을 실천한 지승 군의 사연이 알려지자 이홍재 대한양계협회장은 17일 칠곡군을 방문해 지승 군에게 표창장과 상품권 20만 원을 전달하고 선행 칭찬은 물론, 유수호 칠곡부군수와 양계산업 발전에 관한 의견을 공유하고 양계인의 뜻을 모아 달걀 2백판을 칠곡군에 기탁했다.
이홍재 회장은“지승 군에게는 달걀이 단순한 축산물이 아닌 이웃 사랑의 매개체”라며“전국의 모든 양계인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뜻밖에 선물을 받은 지승 군은 이번에도 대한양계협회로부터 받은 상품권 20만 원을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기로 결심하며 선행을 계속했다.
또, 이번에는 지승군의 잇 다른 선행을 바라본 칠곡군에서 공직에 종사하고 있는 이경국(32) 주무관이 게임기 대신 나눔을 선택한 결단에 감동을 받아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게임기를 주문해 다시 지승군에게 선물했다.
“게임기를 간절하게 갖고 싶어 했을 그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유혹을 이기고 나눔을 선택한 모습에 작은 선물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한 이 주무관은 지체 장애를 갖고 있어 그의 나눔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지승 군의 아버지 육정근 씨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변질될까 게임기를 선물로 받는 것을 망설였지만 이 주무관의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며 감사해 했다.
릴레이 기부 행렬에 백선기 칠곡군수는“한 초등학생의 작은 나눔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며“나눔은 또 다른 나눔을 낳는다는 신념으로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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