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사고를 내고 도망간 뒤 가짜 범인을 내세워 경찰에 출석하게 한 혐의와 구청 보조금으로 구입한 지역 마을기업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대구 달서구의회 의원 2명이 또 다시 법정에 서게 됐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은 지난 13일 박재형 달서구의원(45·국민의힘)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박 구의원은 지난 2월22일 오후 10시 57분께 혈중알코올농도 0.148% 상태로 운전 하다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후배에게 자신 대신 운전한 것처럼 허위 진술을 해달라고 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지난 14일 박 구의원이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사직서를 제출 한 것으로 알려지자 대구시민단체도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만취 음주운전으로 피해자에게 상해를 입히고 도주한 후 운전자 바꿔치기 거짓말을 한 것은 극악무도한 파렴치범 수준”이라며 “사건 발생 이후 3개월 가까이 침묵하며 부인하고 지역민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책임을 회피한 것에 분개한다”고 밝혔다. 또 “이제와 사퇴를 거론하는 것은 약한 처벌을 받기 위한 꼼수”라면서 “국민의힘은 탈당으로 봉합해서는 안된다”고 덧 붙였다.
김귀화 달서구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구청 보조금으로 구입한 지역 마을기업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달 13일 불구속 기소됐다. 출·퇴근용 차량 2대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정치자금을 기부 받은 혐의다.
앞서 그는 지난 4·15 총선기간 같은 당 예비후보자 선거캠프 관계자 7명에게 자신의 업무추진비 카드를 이용해 16만원 상당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법원으로부터 8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고 가까스로 의원직을 유지 했지만 이번 기소로 또 다시 법정에 서게 됐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