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현 고성군수가 문화예술인이 존중받고 모든 작품마다 직접 참여·기획·결정하는 고성문화재단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13일 재차 강조했다.
일부에서 이사진 구성과 사무국장 채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문화재단설립 취지와 운영 원칙이 존중되고 그 과정이 군민들에게 공개된다면 행정에서는 인선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백 군수는 지난 11일 고성군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백 군수는 “지금까지 고성군 문화·예술은 행정 중심으로 사업계획을 세우고 추진해 왔다. 이로 인해(행정주도) 매번 단기적이고 단편적인 행사 위주의 사업계획만 세워 실행해오면서 현장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지 않았다”고 문화재단 설립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행정 위주의 문화예술정책이 지속될 경우 단체장의 생각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그때그때 정책이 변동되고 문화예술인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심각하게 훼손된다는 것이 고성군 문화·예술의 가장 큰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백 군수는 “어느 누가 군수가 되더라도 문화예술인이 존중받고, 직접 참여·기획·결정하는 고성, 고성의 문화예술인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는 고성을 만들고 싶었고 문화재단설립을 고민했다”고도 밝혔다.
고성문화재단설립 추진은 지난해 12월 고성군의회 이용재 의원이 현재의 엑스포조직위를 고성문화재단으로 새롭게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5분 자유발언에 따라 군이 문화재단TF팀을 꾸리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일부에서 문화재단설립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자 의회에 제출한 조례안도 보류돼 설립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대해 백 군수는 “이전 행정이 얼마나 신뢰를 잃었는지 한 사람만 채용하려 해도 무조건 ‘내정되었다’라고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문화재단설립 취지와 운영 원칙이 존중되면 이사진 구성, 사무국장 채용 등 구성원 선발에 대한 모든 과정에 행정은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또한 “관광지 운영과 관련해서도 문화재단이 관광지를 위탁·운영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이 문제가 의회에서 조례가 통과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으로 미친다면 그 의견 또한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백 군수는 문화재단설립 과정에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개선안을 제안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조례안이 의회에서 보류된다면 행정에서는 더 이상 문화재단설립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 군수는 “문화재단이 설립되고 운영이 정착된다면 문화·예술단체의 특색과 자율성은 최대한 존중받고 전문가 집단으로서 지역문화와 예술의 창작자로서 본연의 역할을 더욱 충실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민과 예술인, 문화단체가 상생하는 새로운 고성의 문화지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는 말로 문화재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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