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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 덮으려한다” 폭로에 영남대 한 장짜리 입장문... 네티즌들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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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 덮으려한다” 폭로에 영남대 한 장짜리 입장문... 네티즌들 ‘폭발’

“학교가 강간대로 이미지 굳어지는데 강간범을 두둔 하냐”

경북 경산에 있는 영남대학교가 동료 교수로부터 당한 성폭행(강간) 피해를 덮으려 한다는 여성 교수의 폭로(국민청원)글이 올라 온지 이틀 만에 종이 한 장에 불과한 안내(입장)문을 내놓자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영남대가 강간을 덮으려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오면서부터 논란이 불거졌다. 청원인은 실명까지 공개했고 이후 대학명과 청원인의 이름은 비공개 처리 됐다. 13일 오후 4시30분 기준 해당 청원은 18만 30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청원인 김혜경 교수는 “같은 영남대 동료 교수로 같은 센터에 근무하던 정모 교수에게 강간을 당했다. 죽기보다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용기 내 공개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여자 교수로서 동료 교수에게 강간을 당해도, 영남대는 덮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13일 오후 4시30분 기준 해당 청원은 18만30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그러면서 “영남대 부총장이 같은 센터를 감독하고 있어 정 교수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분리조치를 요청했으나 돌아온 말은 ‘시끄럽게 하려면 나가라’였다”며 “그 이후로는 오히려 저를 내쫒으려고 보직을 없애고 회의에 부르지 않는 등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호소했다. 또 “영남대는 거창하게 성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뭔가 하는 척만 할 뿐, 학생들과의 분리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폭로가 나오자 순식간에 비난 여론이 거세졌고, 이 사건이 세상 밖으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만은 아니다. 지난 2월 김혜경 교수가 정모 교수를 강간 혐의로 고소하고, 지난 4월 해당 교수가 면직 처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사건은 조명을 받았다.

이에 대해 영남대는 총장 주재 회의를 거쳐 13일 입장을 냈다. ‘안내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우리 대학교 구성원 사이 성 관련 의혹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 대해 아래와 같이 밝힌다”고 했다. 이어 “우리 대학교는 이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동안 어떠한 사실을 덮거나 축소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영남대학교가 기자에게 보내온 입장 안내문 ⓒ영남대학교

그러면서 “수사기관에서 이미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대학교도 관계기관이 제시하는 관련 규정 등에 의거해 원칙과 절차에 따라 자체 조사를 진행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공정하고 철저하게 조사해 한 점의 의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번 사안으로 심려 끼쳐드린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 붙였다.

이 같은 영남대 측 입장을 놓고 네티즌들은 “피해자가 본인 실명까지 공개하며 글을 올리기 쉽지 않은데다, 영남대가 이걸 덮지 말아야 할 근거가 된다”, “눈가리고 아웅 덮으면 그만이냐”, “니들이 조사하는게 아니라 처벌받아야 하는데 무슨 X소리냐”, “세상에 알려지니 쇼하는 거냐. 진심 화난다”, “똥통대학 인구절벽으로 곧 사라져야” 등 비난하며 분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수사당국 측은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해 대질 조사와 참고인 조사 등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레시안>은 입장문을 전자우편으로 받은 후 영남대 측에 사건 관련 서면 질의를 요청했으나 질의회신이 오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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