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체 채취를 마친 진단 키트가 병원에서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부산 수영구와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관내 종합병원 응급실 출입구 앞에 보관 중이던 진단 키트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없어진 진단 키트는 모두 32개로 환자들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한 뒤 이날 오후쯤 진단 검사 업체가 회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CCTV 영상을 분석했고 그 결과 70대 노인 A 씨가 비닐봉지에 진단 키트를 담아 가지고 가는 장면을 확보했다.
이후 경찰은 동선을 추적해 하루 만에 A 씨를 검거했고 진단 키트 32개를 모두 회수했다. 경찰에서 A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검체 채취 키트는 무사히 회수했지만 병원 측의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만약 채취된 검체 중에 코로나19 확진자의 것이 포함됐다면 감염 확산의 위험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관할 구청 보건소와 경찰은 이날 해당 병원에 대한 현장 조사를 마친 뒤 행정 조처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병원 측의 분실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라며 "추가 내용은 수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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