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속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남군이 거액을 들여 해남군민의 날 행사를 치른 것을 두고 비난이 일고 있다.
전남 해남군은 지난달 30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제48회 군민의 날을 맞아 군수와 국회의원, 군 의장, 해남군 교육장 등을 비롯해 120여 명의 군중을 모아놓고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으로 모든 행사가 취소되고 국민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70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4차 유행이 우려되는 시기에 군민의 수장이 앞장서 행사를 강행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 행사비로 4400여 만 원의 군민의 혈세를 들여 행사를 치른 것도 모자라 온라인 유튜브를 통해 방송하면서 농촌지역 어르신들을 외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행사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온라인중계, 영상편집 및 자막 작업, 사회자(1명) 684만6000원, 기념 영상 제작비 1045만 원, 상패 제작비 329만 원, 초청장 및 우편요금 452만 2000원, 거리 현수막 356만 원, 무대배경, 행사장 현수막 305만 원, 신문광고(3개 사) 660만 원, 꽃다발, 흉화 180만 원, 부대행사 동백전시회 300만 원 등이다.
자영업자 김 모씨는 “코로나19의 4차 유행이 우려되면서 가뜩이나 힘들어 문을 닫을까 고민 중인데 혈세 4400여 만 원을 들여 이런 행사를 한다는 게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라고 꼬집었다.
또 주민 정 모씨는 “초고령화 시대 농촌지역은 물론 도심도 마찬가지로 어르신들이 얼마나 유튜브 방송을 보겠냐? 어르신들의 용이한 접근을 외면한 고질적인 탁상행정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해남군 총무과 관계자는 “예년에는 다채로운 행사로 행사를 치렀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을 고려해 제48회 군민의 날 행사는 간단한 행사였으며 군민들이 아우성치는 군민 유공자 선정은 읍·면이나 일반단체에서 추천을 받아 해남군 자체 공적 심사위원회에서 결정했고 초청자(92명) 이외에 참석한 꽃다발(30여 명) 전달 군민들은 식장 밖에서 기다리다 꽃다발 전달만 했다”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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