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에 폐지를 줍는 80대 한 할머니의 소중한 기부로 주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기부의 주인공인 할머니는 영주시 영주 1동에 거주하는 81세의 박모 할머니로 지난해 5월 50만원으로 시작해 올해 5월까지 4번째 폐지를 팔아 모은 소중한 동전을 기부해오고 있다.
박모 할머니는 지난 7일 무거운 박스를 실은 손수레를 끌고 아침 일찍 영주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할머니가 끌고 온 손수레에 실린 커다란 상자 안에는 깨끗하게 빛나는 100원짜리 동전으로 가득했다.
이어 할머니는 따뜻한 미소와 함께 “나보다 못한 사람들 도와주려고...”라고 말하며 동전 50만원을 행정복지센터에 건넸다.
주위에 따르면 박모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손자 2명을 홀로 키우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이런 박모 할머니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50만원을 시작으로 12월에 30만원, 올해 2월 30만원, 5월 50만원 등 벌써 4번째이다.
이번에 기부한 돈은 올해 2월 기부를 한 후 3개월 동안 폐지를 팔아 모은 돈으로 금액은 50만원이며, 박 할머니는 지금까지 기부한 액수는 총 160만원이다.
어려운 형편에도 기부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박 할머니는 “서로 도움 주고받고, 그렇게 사는 거지”, “매일 폐지를 팔고 받은 동전에 뭐라도 묻어 있으면 더러워서 돈을 받지 않을까 하나하나 깨끗하게 닦아가며 모았다”고 밝히며, 감동을 전했다.
또한 “기부하는 금액은 적지만, 마음으로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주1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박 할머니의 기부는 특별한 기부이다”며 “할머니의 진실 되고 따뜻한 마음을 어려운 이웃에 오롯이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런 사실이 주위에 알려지자 시민들 사이에선 “동전으로 월급을 주는 나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폐지를 팔아 모은 소중한 동전으로 기부를 하는 할머니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박 할머니의 선행은 입소문을 타고 코로나19로 지쳐 메말라 가는 현실에 잔잔한 감동을 불어 넣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부한 동전은 복지사각지대 대상자들을 위한 특화사업에 쓰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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