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9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여권에서 나온 첫 번째 공식 선언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 간의 3각 경쟁에 관심이 몰린 가운데, 박 의원 외에도 후발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질 전망이다.
71년생‧90년대 학번인 박 의원은 "정치권 세대교체"를 강조하며 "국민행복"을 화두로 내걸었다.
그는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 동안 낡고 무기력한 정치로 청년 세대를 실망하고 분노하게 만든 책임이 있는 인물과 세력은 새 시대를 이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시대의 착한 막내가 아니라 새 시대의 다부진 맏형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복지국가의 최소 안전망에 머물지 않고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이뤄지고 노력의 대가가 제도적으로 보장받는 나라가 '행복국가'"라며 "국민의 행복은 경제사회적 조건과 제도 변화로 뒷받침돼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행복주거 ▲국민행복자산 ▲국민행복병역 등을 공약으로 강조하며, '주거권 보장', '연수익 7% 이상의 국민행복적립계좌 마련', '모병제 전환과 군인연금을 적용한 청년들의 사회진출 뒷받침'을 세부 정책으로 내놓았다.
박 의원은 이어 민주당 내부를 향해 "뻔한 인물, 뻔한 구도로는 뻔한 패배를 맞을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은 말로만 변화를 이야기하는 정치세력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고 했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6월 예비경선을 실시하고 9월초 본경선을 마무리하게 된다. 예비경선을 통해 본경선에 오를 6명을 '컷오프'한다.
이재명 지사,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가 당내 경선을 향한 본격적인 세 대결에 나서면서 후발 주자들의 출마 선언도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조만간 양승조 충남지사가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이광재 의원 등도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승리를 향해 발걸음을 시작하겠다"며 "노무현, 문재인의 확실한 계승자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경선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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