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만료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언론은 현 정부에서 한일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구심력 저하가 지적되는 가운데 차가워진 일본과의 관계에서 임기 내에 사태를 타개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일제 강점기 징용 문제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 측이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남북 관계에 관해서는 2018년 세 차례에 걸쳐 남북 정상회담을 했으나 "재작년 미국과 북한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나고서는 한국과 북한의 관계도 막혀 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정권 말기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을 겪은 역대 정권과 마찬가지로 구심력 저하가 선명"해지고 있다며 "정권 교체를 막기 위해 정권 부양에 모든 힘을 쏟을 방침이다. 하지만 내정·외교 모두 과제가 많아 괴로운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내정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대응 실패가 주택 가격 급등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강하며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정권의 체력이 없는 가운데 여론이 반발할지도 모르는 큰 양보는 어렵다"는 관측이 강하다며 교착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통신은 내다봤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젊은 유권자의 지지 이탈에 주목했다.
20·30대 유권자가 문재인 정부 출범의 원동력이었지만 서울시장 보궐 선거의 20·30대 득표율을 보면 여당 후보가 야당 후보에게 20% 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밀렸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 대선 주자들은 기본소득(이재명 경기지사), 제대 시 3천만원 지원(이낙연 전 총리), 1억원 지원(정세균 전 총리)을 시행하거나 검토하는 등 젊은 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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