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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어디에 투자하면 돼?”...대구·경북 가상화폐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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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어디에 투자하면 돼?”...대구·경북 가상화폐 열풍

20대부터 70대까지 “그냥 묻어 두면 돼”...우려 속 '묻지 마 투자’ 확산

국내의 가상화폐 열풍이 수도권을 넘어 대구·경북 등 지방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에 대한 정보공유가 20~30대에서 60~70대로 이어지며, ‘묻지 마’ 투자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한 달 사이 가상화폐의 폭발적인 상승세가 “막대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입소문과 함께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대구·경북에도 강하게 불고 있다.

▲가상화폐 도지코인 차트 ⓒ독자제보

특히 20~30대가 주류를 이루던 가상화폐 투자는 폭발적 상승세와 더불어 이젠 60~70대로 확산하며, 투자 방법과 종목에 대한 정보교류가 지역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에도 투자 열풍은 오히려 더 강하게 불고 있는 실정이다.

한 예로 지난 4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가상화폐는 투자 대상이 아닌 도박이며, 투자자 보호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젊은 층을 비롯한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쳤다.

이어 같은 달 23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신사퇴를 촉구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며, 이 글은 15만3000명이 넘는 동의까지 얻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또한 지난달 가상자산은 화폐나 금융자산이 아니라고 밝혀 논란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이런 논란은 언론을 통해 확산하며, 오히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에 더욱 불을 지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 관계자들이 "가상화폐는 도박이며 투자자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등 화폐나 금융자산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은 이후 때 아닌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상반된 입장을 밝혀, 이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선 가상화폐를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까지 불러 일으켰다.

지방에서도 볼멘소리는 이어졌다. 지역 투자자들은 “정부가 가상화폐가 화폐나 금융자산이 아니라는 등 발언을 쏟아내 놓고, 어떻게 세금을 부과한다는 것이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는 입장이다.

세금을 부과한다는 것 자체가 자산으로 인정한다는 것으로 해석된 것이다.

가상화폐에 투자를 하고 있는 50대 A씨는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는 가상화폐 투자를 어떻게 한 정부에서 통제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며, 정부의 입장에 반문을 제기했다.

또 “세계적인 흐름을 봐야 한다. 주식시장의 거대 자본들이 가상화폐로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제대로 된 시선으로 대응해야한다. 정부가 무조건 ‘아니다’라는 무책임한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역의 투자자들 대부분은 이 같은 A씨의 입장에 공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프레시안>은 40대 투자자와 함께 업비트 등 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 직접 살펴봤다. 지난 4월부터 도지코인, 이더리움, 이더리움클래식 등 상승세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젊은 층에서 왜 열풍이 불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도지코인의 경우 차트를 살펴보면 지난 4월 1일 기준 시가가 60~70원 수준이던 가격이 8일 810원대로 거래되고 있었으며, 이더리움클래식은 4월 1일 기준 시가 1만7400원대에 거래되던 것이 현재 14만7300원대로 거래되며, 한 달 사이 가격이 무려 8~ 10배가 넘게 뛰어오른 것이다.

▲가상화폐 이더리움클래식 차트 ⓒ독자제보

상황이 이러하니 지역에서도 뒤늦게 정보를 공유한 60~70대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 60대 투자자 B씨는 어떻게 투자를 하는지 몰라 주위의 지인들을 찾아가 직접 질문해가며 투자를 하고 있었다. 이에 B씨는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자신과 같은 60~70대 투자자들이 주위에 많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가상화폐의 중심에는 도지코인이 특이한 상황을 맞이 하고 있다.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행보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달에도 도지코인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지코인의 아버지)을 밝혀, 당일 도지코인 가격은 20%나 급등하며 코스피 시장 전체의 거래액을 뛰어넘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머스크가 미국에서 8일 NBC의 인기 코미디쇼인 ‘새터데이나잇 라이브’(SNL)에 출연한다는 소식과 함께 지역의 투자자들 또한 도지코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지코인이 급등으로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인지 머스크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까지 국내 전체로 확산하고 있는 가상화폐 투자 열풍은 정부와 금융 등 여러 기관의 우려에도 쉽게 식지 않을 것이란 여론이 일고 있다.

도박이냐 투자냐 갑론을박이 난무하는 등 우려 섞인 현실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두고 지역의 투자자들 사이에선 "정부가 아무런 대책도 없이 국민들의 자율적인 투자를 우려하고 막기 보단 급성장하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현실적인 대책과 대안을 내놔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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