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열우 제3대 대한민국 소방청장이 6일 생태문화도시 전남 순천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오는 19일 부처님오신날을 대비하여 한국의 삼보(三寶)사찰이자 승보(僧寶)사찰인 송광사의 화재안전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
신열우 소방청장은 6일 오전 11시경 송광사에 도착해 하수철 순천소방서장의 영접을 받아 송광사 방장스님(현봉스님), 주지스님(자공스님)과 공양간에서 오찬을 나누며 사찰 현황을 청취한 뒤 현장점검에 임했다.
소방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점검은 신 청장의 뜻에 따라 스님들이 불공을 드리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소 인원만 참석한 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소방시설 점검 등을 이유로 대상처 방문시 관계자의 불편을 최소화해야한다는 신 청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점검은 일주문 → 대웅보전 → 약사전·영산전 → 불일문 → 국사전 → 하사당 → 승보전 → 선호당 순으로 진행됐으며, 송광사 내에 있는 소화설비(소화기, 소화전, 방수총, 할론소화설비, 스프링클러설비), 경보설비(자동화재탐지설비, 자동화재속보설비), 소화용수설비(소화수조, 송수구) 등을 동행한 직원들과 함께 면밀히 점검했다.
약 2시간여의 점검을 마친 신 청장은 “2008년 숭례문 방화사건 이후 소방청은 문화재 화재예방대책을 강도 높게 수립하여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산림화재 발생 시 화염의 비화거리는 최대 450m에 달하는 만큼 송광사 관계자분들께서는 사찰 내 화재 뿐 아니라 산림화재에도 예의 주시하여 대비책을 강구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송광사 일정을 마친 뒤 순천소방서 청사로 이동한 소방청장은 하수철 순천소방서장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각 부서를 순회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뒤이어 기념촬영을 마친 신 청장은 “기쁜 마음으로 맞아준 순천소방서 직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작년 구례 수해로 인해 동료 직원을 잃은 슬픔을 위로하고 현장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찾아왔으나 오히려 힘을 받고 돌아가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소방의 존재 목적은 시민의 안전이므로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출동대원의 안전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여 주시고 현장출동 직후 직원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여 안전사고 저감에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감사와 당부의 말을 전하고 일정을 마쳤다.
신열우 소방청장은 1986년 경희대학교 최초 소방장학생으로 소방장에 임용되어, 경북소방학교장, 경남소방본부장, 국민안전처 119구조구급국장, 소방방재청 소방정책국장, 소방청 차장, 서울소방재난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친 뒤 작년 11월 1일 제 3대 소방청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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