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경찰의 음주단속을 피해 도주한 30대 남성의 신원을 알고 보니 해양경찰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9분쯤 영도구 한 회전교차로에서 음주단속을 하던 경찰이 오던 길을 멈추고 갑자기 후진하는 승용차 한 대를 발견했다.
이후 경찰이 도주하던 차량을 추적했고 단속 지점에서 약 300m 떨어진 식당 앞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는 운전자를 발견했지만 신원을 확인하는 도중 A 씨가 인근 바다로 뛰어들었다.
곧바로 해경은 선박 3대를 동원해 현장 수색에 나섰고 경찰도 탐문 수색을 하던 중 이날 새벽에 A 씨가 주변 편의점에서 슬리퍼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경찰은 신분을 확인해 운전자와 통화를 했고 결국 A 씨는 오전 3시 30분쯤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경찰이 운전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A 씨는 부산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인 것으로 확인했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기준치 이하의 농도가 측정됐다. 경찰은 A 씨가 한밤중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들었고 시간이 상당히 흐른 뒤에 측정해 술이 깬 것으로 보고 측정 거부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진행한 뒤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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