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의원이 차기 당대표로 선출됐다. 송 신임대표는 홍영표 의원과의 접전 끝에 총 득표율 35.60%를 기록하며 신임 당 대표로 당선됐다.
송 의원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2위 홍영표 (35.01%), 3위 우원식(29.38%) 후보를 제쳤다. 홍 후보와는 총 득표율 0.59%포인트 차이로 당대표에 당선됐다.
투표 결과는 대의원 투표 45%, 당원 여론조사 5%,국민 여론조사 10%, 일반 당원 5%의 비율로 반영됐다. 송 신임대표는 반영비율이 가장 높은 대의원 투표에서 35.97%를 기록하며 2위인 홍 후보와 1.5%포인트의 격차로 선두를 달렸다.
특히 그는 친문 색채가 짙은 권리당원 투표에서 열세를 예상했으나 35.95%를 기록하며, 권리당원 투표에서 선두를 달린 홍 후보(36.62)와 0.67%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선전했다.
비록 근소한 표차이긴 하지만 계파색이 옅고 '비주류'로 분류되는 송 의원의 당선은 윤호중 원내대표의 당선에 이어 '친문' 일변도로 당 지도부가 구성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7 보궐선거 패배 후 당심과 민심의 격차를 극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당내에서도 형성됐던 것이다. 송 의원은 이번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도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무계파'를 선언하기도 했다. '변화'와 '쇄신'을 전면에 내건 송 대표가 대선 경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정권 재창출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급격한 부동산 정책의 전환은 우려점으로 꼽힌다. 송 신임대표는 앞서 무주택·실수요자의 담보인정비율(LTV)을 90%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한해 적용하겠다는 단서를 붙였지만 기존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표 수락연설에서 "언행일치의 민주당을 만들어 국민의 삶을 지켜내고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고 강조하며, "비록 지난 4월 7일 민심의 매서운 심판을 받았지만 아직 민주당에 애정을 가지고 변화를 바라며 투표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의 여망을 깊게 새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원동지와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원-팀 민주당, 승리하는 민주당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다"며 "승리를 위한 변화를 위해 주저없이 전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를 바란 당원의 염원을 새겨 '민주당 원팀'으로 승리하겠다"고 했다.
또, "우리당의 자랑스러운 대선 주자들과 소통하고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며 "제4기 민주 정부를 여는 311일의 대장정에서 승리하자"고 밝혔다.
앞서 송 의원은 정견 발표에서도 "대통령과 민주당이란 이름 빼곤 다 빠꿔야 한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처절한 자기반성을 통한 개혁과 혁신만이 우리 민주당을 살릴 수 있다"며 "위기임을 인정하고 그 지점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5대 핵심과제로 △부동산 △백신 △반도체 △기후변화 △한반도평화번영을 꼽으며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1963년생으로 전남 고흥 출신의 5선 중진이다. 광주 대동고 재학 시절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었다. 1994년 31세 때 사법고시(36회)에 합격해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0년에는 인천광역시장에 당선됐다.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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