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소수의 독과점은 또 다른 폐단 초래할 수 있어”
전남 순천시의회가 A와 B사에 ‘의정소식지’를 총 8회 연속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일감을 몰아준 것인데 이중 A사의 경우 ‘부동산중개업’ 사무실에 업장등록이 되어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중개업’ 사무실에 업장등록을 한 A사 경우 자칫 ‘페이퍼컴퍼니’ 의혹과 지적에 따라 공적기관인 시의회가 ‘페이퍼컴퍼니’ 논란이 일 수 있는 회사에 소식지를 맡긴 셈이어서 적절성 여부와 시의회사무국 업무시스템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순천시의회는 지난 2019년 6월 제25호 의정소식지부터 2021년 4월 제32호 의정소식지까지 총 8회에 걸쳐 연이어 A사와 B사에 발주했다. 총 발주금액은 4천 7백여만 원이며 이처럼 의정소식지를 연속 특정업체가 독식하도록 일감을 몰아준 사례는 찾기 어렵다.
특히 A사와 B사 모두 민선 7기 순천시장직 인수위원회 출신이자 시장 측근으로 알려진 C씨가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의정소식지 발주에 C씨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묻어나고 있다.
더구나 “A사와 B사의 대표가 이름이 비슷한 형제자매로 추정되는데다 B사 대표가 허석 시장직 인수위원 출신인 C씨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지고 있어 일감몰아주기의 배후인물”로 지목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다른 업체의 관계자들은 “시장 측근이지 않고서야 어떻게 시의회가 특정회사에 연이어 의정소식지를 발주할 수 있겠느냐”는 합리적 의심과 비판 속에 “불과 몇 년 안 된 신생업체나 다름없는 A사와 B사가 기관의 홍보물을 계속 납품받는 건 누군가 밀어주기 때문 아니냐”고 꼬집었다.
순천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편집 틀이 정해진 곳에 맡기면 일의 편의성도 있으나 이들 업체에 연속으로 소식지를 발주한 건 온당한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동안 시와 시의회 일을 해 오던 시청 주변의 많은 동종 업체들에게 미안함이 있는데 직원들은 힘이 없다”고 애로사항이 있음을 내비치며 고개를 숙였다.
순천시청 부근 동종 업체들은 “허석 시장 들어서고 특정인이 시의 주요부서들을 찾아다니며 여러 일감을 챙긴다는 소문은 알고 있다”면서 “솔직히 그 인물 때문에 시청 주변 인쇄골목 민심이 좋지 않다”고 성토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한 시의원은 “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가 ‘공정과 정의’를 지향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기조와 어긋난 행태를 보인 건 유감스럽다”면서 “소수의 일감 독과점은 비판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폐단을 초래할 수 있어 당연히 시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직 순천시의장을 지낸 한 인사는 “사인이 아닌 공인은 눈앞의 이익을 보면 이것이 옳은 일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특정인에게 일감을 몰아줄 땐 그 이면의 이익이 있었을 것인데 그게 과연 공적이익에 부합하는 것이었는지 돌아보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이번 순천시의회 의정소식지 발주사항은 본 기자가 정보공개요청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일부이며 A와 B사에 대한 순천시 주요부서들의 발주사항도 추가 취재하여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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