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을 이끌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김기현(울산 남구을, 4선) 의원이 결선 투표 끝에 최종 선출됐다.
PK(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는 김무성 전 의원이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맡은 후 11년 만에 선출되면서 '도로 영남당' 프레임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계파 정치를 넘어 쇄신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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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 100명이 투표해 기호 3번 김기현 의원이 66표를 얻어 34표를 얻은 기호 1번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3선) 의원을 꺾고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김 의원은 수락 연설을 통해 "우리가 다시 상승할 것인가 침몰할 것인가 결정되는 너무 중요한 시점에 원내대표직을 맡게 됐다"며 "반드시 국민의 지지를 얻어내고 내년 대선에서 이겨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회복하고 다시 한번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영남권지역의 유일한 후보였던 김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 숫자로만 볼 때도 당선에 가장 유력한 상황이었다. PK지역만 보더라도 32명의 의원이 있었지만 결선 투표에서는 초선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했던 김 의원에게 표가 쏠렸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초선들은 계파 정치를 잘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관심도 없다. 새로운 변화의 목소리가 필요했고 그 점에서 김 의원이 가장 선거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 결과 분석 글을 올린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은 "도로 영남당 프레임, TK표의 분산, 외부에 있는 과거 계파 보스에 대한 반감 등이 상호작용한 결과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대다수 의원들이 극단적 투쟁과 계파정치에 반대했다"고 말하는 등 당 내부 변화에 힘을 실어줬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태흠 의원은 경선 초반부터 대여 강경 투쟁을 주장해왔기에 마지막 결선 투표에서 초선 의원들의 마음이 김기현 의원에게 돌아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김 의원의 선출로 '도로 영남당'이라는 비판은 쏟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이같은 프레임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 여부가 중요한 순간이다.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 의원은 이에 대해 "특정지역 편중에서 벗어나고 전국 정당화하자는 차원이다. 그걸 일부 왜곡 해석한 것"이라며 "주요 지지기반이 영남이라고 영남당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취약지역인 호남, 충청, 강원, 제주, 수도권의 좋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대선 국면에 전면 배치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도리다"며 "그런 측면에서 전국정당화는 매우 중요한 핵심과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선거를 끝으로 당대표 등을 뽑는 전당대회를 오는 5월말쯤 실시할 예정이다. 당대표에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 초선의 김웅 의원, 영남권에서 조경태·주호영·윤영석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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