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강사진상 선정에는 제9회 동강사진상 수상자 강용석, 박미경 사진위주 류가헌 갤러리 대표, 손영실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교수, 어수웅 조선일보 문화부장, 조주현 일민미술관 학예실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 방법은 규정에 따라 국내 사진가를 대상으로 사진가 전반적인 활동 내용과 최근 5년간의 성과를 중점적으로 심사했다.
각 심사위원이 추천한 사진가 중 중복으로 추천된 사진가를 정하고 그 사진가들의 전시 작품과 활동 내용을 심사해 최종 3인을 선정했다.
심사위는 이어 집중 토론과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제19회 동강사진상 수상자로 변순철 사진가를확정했다.
변순철(1969~) 사진가의 초기작인 ‘짝-패’는 미국 뉴욕의 다인종 커플을 다루고 있으며 가족 또는 커플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들의 거주지 실내에서 촬영됐다.
그가 주로 다루었던 인물사진들은 엄밀하게 보면 그 인물들의 관계와 시대적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그는 대형카메라와 근접 촬영을 통해 인물들에 대한 디테일과 제스추어, 그리고 표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비주류, 부조화, 그리고 이질감의 느낌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은밀한 모습까지 들여다본 커플 사진은 작가가 미국이라는 다인종 국가에서 느끼는 낯선 모습을 내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젠더와 인종의 문제, 그리고 가족 해체의 시대적 변화에서 파생된 현상으로까지 보게 만든다.
그의 관점은 귀국 후 ‘전국노래자랑’ 참가자들이 뿜어내는 대중문화의 잠재적인 키치(kitsch)를 포착해 내는 것으로 옮겨온다.
이런 미적인 결핍의 외형이 그의 사진을 통해서 예술과 문화를 삶의 일상성의 맥락으로 위치시킨다.
이런 키치적 감성은 대중문화 저변에 깔린 원초적이고 과장되며 서민적이지만 감정의 밑바닥을 다 드러낸 모습들이지만 그는 이러한 느낌을 한껏 끌어올려 사진의 형식을 빌려 우리의 정서로 동화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실향민을 소재로 한 ‘나의 가족’ 시리즈는 한국전쟁 중 가족과 결별하고 남쪽으로 피난 내려온 이산가족에 대한 사진들인데 분단과 동시에 실향민으로 평생 가족을 그리면서 살아온 그들에게 가상의 이미지를 통해 상봉할 방법을 적용했다.
이 작업은 전통적 방식의 다큐멘터리 스타일에 ‘3D 나이변환 기술’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방법을 동원함으로써 과거 이미지의 시간의 흔적을 추론해 현재의 모습으로 재현해 실향민과 그들의 가족을 조우하게 만드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시를 진행했다.
이것은 매체의 확장과 기록을 기억에 접근시키고자 하는 진일보한 표현 방법으로 제시되었고 또한, 전쟁으로 인한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이산가족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듯이 변순철 사진가는 초기 작업부터 최근까지 일관되지만 조심스러운 확장을 시도하는 작업에서 우리는 그의 사회적 시각과 역사 문화적 접근까지를 아울러 사진예술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둘러보았고 그가 다룬 주제를 통해 앞으로의 작업도 예상할 수 있는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동강사진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며 동강국제사진제에서 동강사진상 수상자 전시를 지원한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해에는 개최하지 못한 동강국제사진제는 오는 7월 16일부터 9월 19일까지 전시행사를 중심으로 개최하며 개막식은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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