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이 들어설 부지에 대한 자연환경조사보고서 조작 논란에 환경단체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부산·울산·경남 환경운동연합 등은 28일 오후 부산시청 앞 과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의 자연환경조사보고서 조작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자연환경조사보고서 조작 논란은 지난 2016년 발간된 부산시의 '제2차 자연환경조사보고서'가 가덕도가 포함된 서부산권 부분의 자료가 상당 부분 누락된 상태로 부산시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발생했다.
환경운동연합이 기존 보고서와 홈페이지에 있던 보고서를 비교한 결과 가덕도의 생태 우수성을 왜곡하거나 고의적으로 누락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있었다.
특히 조작된 보고서에는 4쪽 분량의 ‘12절 우수생태계’ 단락이 전체 삭제됐고 가덕도권역의 멸종위기종동식물(특정종 75종, 멸종위기Ⅱ급 1종, 희귀식물 10종) 내용도 삭제 편집했다.
또한 가덕도라고 특정한 부분도 서부산권역으로 수정하거나 ‘가덕도’라는 단어를 삭제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생태자연도 1등급, 해양생태도 1등급,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멸종위기 야생생물 및 천연기념물 분포지역인 가덕도의 가치가 고스란히 훼손된 것이다.
부산시는 보고서 게재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였다라고 해명했으나 환경운동연합이 조사 연구를 수행했던 부산연구원에 확인할 결과 최종보고서 이후엔 수정한 내용이 없고 별도의 버전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부산시가 고의적으로 왜곡한 것이 아니냐고 비난을 제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아무리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염원한다고 데이터까지 조작하는 일이 있어서야 될 것인가. 부산시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누구의 지시로 자연환경조사보고서를 조작했는지 경위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단체들은 부산시 담당 부서를 항의 방문해 보고서 누락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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