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남 사천 공군부대(제3훈비)에서 지휘관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축구를 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지침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지휘관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부대 내 골프장에서 참모들을 대동한 채 주말마다 '부부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져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6일 사천 제3훈련비행단 등에 따르면 비행단장인 A 준장은 지난 22일 부대 내 운동장에서 간부 20여명과 함께 축구를 했다.
코로나19 방역에 필수적인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선 당일 날씨가 26도 정도로 따뜻해 마스크를 할 사람은 하고 벗을 사람은 벗는 상태에서 축구를 했다.
이후 축구를 했던 간부 1명이 고열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25일 양성 판정을 받고 같은 날 민간인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중이던 다른 간부 1명도 같은 날 확진되며 해당 부대 누적 확진자는 하루 새 9명이 됐다.
이 부대에 대해선 24일부터 전 부대원 1600명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국방부는 현재 108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 준장은 1차 검사에서는 일단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군과 방역당국은 실외 운동 중이라도 2미터 이상 거리두기가 안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접촉이 많은 축구 경기 방식을 고려하면 마스크 미착용은 지침 위반에 해당한다.
A 준장은 또 주말에 부대 내 골프장에서 참모들을 대동한 채 자주 ‘부부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제3훈비 공보실장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축구를 해야 된다. 날씨가 더워서 운동을 하다가 마스크를 벗은 것 같다"며 "골프를 친 것은 맞다. 군내 골프장에서 가족을 동반해 골프를 친 것 자체가 규정 위반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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