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민주항쟁 당시 경남 마산 현장을 생생하게 취재한 기자의 원고가 공개됐다.
26일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에 따르면 42년 전 부마민주항쟁 당시 부산일보 마산 주재 기자였던 고(故) 김택용 기자가 지난 1979년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마산 현장을 취재한 취재 원고 원본과 부산일보 본사에 송고할 목적으로 쓴 원고로 추정되는 기사 원고 등 200자 원고지 총 100여 장 분량이 기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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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계엄령과 위수령에도 불구하고 부마민주항쟁의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마산을 찾아 이같은 글을 작성했다.
그가 작성한 글을 보면 "'유신철폐'를 외치는 학생데모대가 거리를 누비며 행진해나갔다", "경찰기동대의 저지선을 뚫은 학생들은 3.15의거탑앞으로 밀어나갔다"는 등 현장의 생생한 모습이 담겼다.
학생들의 부마민주항쟁에 거리의 시민들의 반응이 담긴 글도 있었는데 "'독재타도, 유신철폐'의 구호를 외치자 상가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학생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라고 적었으며 군대가 당시 언론의 보도에 개입하려는 정황도 확인할 수 있었다.
부마민주항쟁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계엄 속에서 보도가 자유롭지 못한 상황으로 인해 당시 마산에서 전개된 시위에 대해서는 아직도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고 김 기자가 4일간 마산지역의 생생한 시위 현장을 기록한 취재 원고는 부마민주항쟁 당시 마산지역의 시위 발발과 전개 상황 등이 날짜와 시간대별로 기록되어 있어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아주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마민주항쟁재단은 "위험을 무릅쓰고 항쟁 상황을 기록한 고인의 투철한 기자 정신은 군부독재의 사슬을 끊고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불을 지핀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데 큰 울림을 준다"고 전했다.
고 김 기자의 취재 원고는 부마재단의 사료열람 웹서비스인 부마아카이브에 등록해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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