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등으로 우후죽순 생성 전파되고 있는 ‘사이비 가야사’에 대한 경계와 대응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영식 인제대 교수는 23일 제27회 가야사국제학술회의 '가야사의 인식변화와 연구방향'의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난 30여 년 간의 가야사연구가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으나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한 것도 사실이다"며 "가장 큰 문제는 근년 가야사연구를 견인해 왔던 <일본서기>의 비판적 활용과 고고자료의 해석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야사연구는 ‘제 입맛에만 맞는 안주 먹기식’ 단편적 사료비판과 취사선택이 아니라 <일본서기>가 어떤 책자인가 부터의 분석과 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일본서기>의 자율적 기초적 연구가 어렵다면 편찬론·구분론·출전론·기년론 등의 연구라도 살펴보아야 한다"며 "가야사연구는 문헌사학과 고고학의 적극적인 교류와 접변이 필요하고 문헌기록과 고고자료에 대한 상호 이해가 깊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10년간 가야사연구가 다소 정체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달려 온 가야사 연구자는 노쇠했고 신진 연구자의 출현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하면서 "가야문화권의 고고학 현장과 가야고고학의 연구자는 그래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헌사학도 새로운 고고자료의 출현에 주목하고 새로운 자료에 따른 문자기록의 재해석을 진행하는데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영식 교수는 "가야사학회 창립선언문 처럼 가야사 연구의 진전을 위해서는 '삼국'과 '왜'와 같은 주변제국의 주장에 휘둘리지 않고, 가야제국의 이해관계를 중시했던 가야인의 입장에서 해당 문헌기록과 고고자료를 이해하는 가야자율발전론적의 시각이 우선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