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5.18 항쟁 당시 학생들과 시민들이 계엄군에 끌려가 혹독한 고초를 겪었던 옛 상무대를 복원하면서 부실공사와 공사비를 부풀려 과다 지출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5.18 자유 공원 내에 16억 8천만 원을 들여 상무대 영창을 비롯해 군 시설물 유지보완 복원사업을 지난해 7월 계약 발주하고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막대한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사업이 공사 준공 전부터 새로 제작 설치된 모형물들이 적게 설치됐으며 벗겨지고 부서진 것들이 확인되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어 총체적 부실이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현 공사내역을 볼 때 “공사비 16억 8000만 원은 턱없이 높은 가격으로 반영된 것으로 이 정도 공사면 일반적으로 6~7억이면 공사가 가능하다”고 이 업계 전문 종사자는 증언했다.
공사 내용을 살펴보면 ‘모형물(마네킹) 110여 점과 안내표지판 그리고 야외 텐트 2동 등으로 이루져 있다.
미루어 볼 때 이번 사업은 광주시가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지나치게 부풀려진 공사비로 인해 예산 낭비와 공사에 대한 관리 감독 부실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공사가 끝난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았는데도 현재 마네킹은 부서져 있으며 안내판 페인트가 벗겨져 있는 등 관리는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재를 위해 이 사업과 공사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지만 관계 공무원을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해당 사업은 광주광역시 5.18 선양과가 주관 발주하고 3개 단체장들(유족회, 구속자회, 부상자회)까지 참여시켜 설명회를 하고 조달청을 통해 절차를 밟아 협상에 의한 제안 공모 형식을 빌어 진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동종 업종 종사자 A 씨는 “기존에도 비슷한 예산을 들여 해당 사업을 해왔고 이번에 17여억 원을 들인 사업이 사용 예산에 비해 목적물들이 형편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눈먼 돈이네요. 해도 해도 너무했네요”라며 “진짜 심하다. 관계자들이 제대로 했다면 어떻게 이렇게 하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전문 종사자 B 씨는 “조달청을 통해 제한 협상에 의한 입찰이었다고 하지만 이 사업은 창작물이 아닌 모형 재현 사업이다. 아무리 기업이윤을 감안 하더라도 너무한 거다”며 “사업자를 나무랄 일이 아니고 관계 공무원들과 5.18 단체장들이 뭐 하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무책임함이 도를 넘어 카르텔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광주광역시 5.18 선양과 담당 공무원은 “사업 발주 후에 업무를 맡아서 계약 당시 상황은 잘 알지 못한다”라며 “자신은 본래 발주한 대로 관리 감독하였고 미흡한 부분들에 대해 보완하도록 하였으며 공사가 지연된 부분에 대해서도 지체상환금까지 부과하였다”면서 “모형물 제작 외에도 기존 시설 보수와 음향기기 등을 설치하는 내용도 포함된 사업이다”라고 말했다.
취재 중 만난 시민 C 씨는 “5.18의 아픈 역사를 알리고 기리기 위한 공공사업이 아닌가”라며 “이런 숭고한 사업의 사업 취지와 달리 과도한 사업비 책정과 관리 부실을 방치한 5.18 선양과는 뭘 하는 부서이며 5.18 단체장들은 뭘 하고 있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5.18 단체들이 지금 공법단체 설립의 주도권을 두고 내부 갈등이 많다는 기사를 본 적 있다”라며 “염불엔 관심 없고 오직 잿밥에만 관심 있는 사람들이다. 정작 중요한 5월 정신은 가슴에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준공 검사를 마친 후 광주시에서 5.18 기념 문화센터로 관리 업무가 이관되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