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추진하려는 순천만갯벌 해상데크길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1일 시 주최로 열린 시민공청회가 갈등만 노출됐다.
이날 공청회에 시민과 환경단체 측이 불참함에 따라 반쪽짜리 공청회에 그치면서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순천시는 순천만갯벌의 해상데크길 조성이 생태계를 훼손한다는 시민·환경단체의 주장과 관련해 시민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에는 이 사업을 찬성하는 지역 어민들과 공무원들만 참석하고 그동안 이를 반대해 왔던 시민·환경단체가 불참한 것이다.
별량면 어촌계 주민들은 “사업 공모 당시 어업인과 해양 전문가들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확정된 사업을 시민단체가 독단적으로 철회를 요구하는 것은 지역 어민들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 행태”라며 환경단체에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에 시민·환경단체 측은 “쟁점이 많아 사업을 중지하고 공론화를 통해 중재안을 찾기 위해 협의했지만 시가 사전에 우리에게 어떠한 협의도 없이 공청회를 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해 왔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또 “사업 내용 파악을 위해 순천시에 정보공개 청구를 공식 요청하고 의회를 통한 각종 자료를 요구했으나 제대로 된 정보도 제공받지도 못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오늘 문자로만 공청회에 불참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시민·환경단체가 주장하는 것은 일방적인 개최가 아니라 그 전부터 어느 정도 협의를 해서 공청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어 해상데크길 조성은 당분간 갈등의 골만 깊어질 전망이다.
한편 시는 순천만갯벌 어부십리길 조성사업을 국비·시비 등 121억 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순천시 별량면 우명항에서 거차항까지 해상데크, 어부갯벌길, 어부장터, 휴식공간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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