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의 인수위 역할을 맡고 있는 부산미래혁신위원회 강연자로 초청된 권영진 대구시장이 수도권 일극체제 해소해야 한다고 상생발전 의지를 전했다.
22일 오전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부산미래혁신위 강연회에 초청된 권 시장은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몸부림으로는 힘들다. 부·울·경을 넘어 영남권 메가시티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수도권과 경쟁하면서 대한민국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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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부산은 지방도시의 맏형이다. 수도권 공화국이 되면 지방 침체는 끊임없이 될 것이다.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이 국토의 89%인 지방을 황폐화 시키고 11%에 사람, 기술, 돈이 다 모여서 세계와 경쟁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이 맏형으로서 큰 담론을 리드하는 도시가 되어야 하고 한 발짝 더 나가면 부·울·경 메가시티를 확정해 영남권, 남부권 경제 공동체를 해야 부산의 미래가 있다"며 "중앙정치 진영 대결 속에 휩싸이지 말고 소통하고 협치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항을 두고 지역 간 갈등이 조장된 것을 두고는 "공항 하나로 공명하는 어리석은 시대 끝내야 한다. 영남권에도 인천공항 같은 관문공항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가덕도공항 하나 가지고 부산의 꿈이 실현된다고 보지 않는다. 지금은 이렇게 된 이상 싸울 겨를이 없다. 영남권이 투포트 체제로 가덕도신공항과 대구경북 신공항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에 어마어마한 신공항이 들어선다고 견제해야 한다는 말이 많았다. 대구경북 신공항은 가덕도신공항처럼 국책사업으로 큰 민간공항 만드는 게 아니다. K2 군공항 이전의 기부 대 양여 방식이다"며 "지역감정에 휩싸이면 미래가 없다. 부·울·경과 대구경북이 상생과 협력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강연에 나선 권 시장은 경제성장 둔화와 지속적인 인구감소, 청년 유출은 부산과 대구가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문제라고 설명하면서 향후 10년 뒤 미래를 보는 산업구조혁신, 도시 내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공간구조혁신, 시민의 적극적인 시정 참여와 공론화 조성, 지역 대학의 생존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부산미래혁신위원장은 "사실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게 대구와 부산이다. 그 둘이 힘을 합쳐 같이 미래를 만들어나가면 대한민국이 훨씬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다"며 "앞으로 대구를 위해 부산 정치인들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이나 대구나 각자 도생으로는 살 수가 없다. 남부권 전체가 통합하고 가진 자원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 사업을 만들어 하나로 가는 길을 지향해야 하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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