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건의한 박형준 부산시장이 "긍정적이었고 숙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문 대통령을 만나 오찬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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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간담회는 문 대통령이 제안하고 두 시장이 응해 성사된 첫 만남으로 야당 인사만을 초청해 오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 관심이 쏠렸었다.
특히 박 시장은 "좀 불편한 말씀을 드리겠다. 전직 대통령은 최고 시민이라 할 수 있는데 지금 저렇게 계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오늘 저희 두 사람을 불러주셨듯이 큰 통합을 제고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건의한 바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두분 수감된 일은 가슴 아픈 일이고, 고령에 건강도 안 좋다고 해서 안타깝다"며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작용돼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대화를 두고 박 시장은 "제가 받은 느낌은 공감대를 핑계로 안하겠다는 의미보다 고려해서 깊이 생각중이라고 받아드렸다"며 "여러 고려할 점이 있지만 큰 틀에서 좀더 높은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사면하는 것이기에 그런 점에서 대통령이 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가덕도신공항 건설, 북항재개발, 55보급창 이전 등 부산지역 최대 현안 사업들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밝혀 탄력받은 사업이기에 변화가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고 대통령도 현안을 잘 이해하고 계셨다. 공감을 다 표시하셨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항재개발 2단계 예타면제를 두고는 "조금더 논의할 부분이 있지만 신속해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었고 월드엑스포에 맞춰서 큰 틀에서 공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수급을 두고는 "백신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다는 얘기가 있었고 백신을 좀더 빨리 맞게하는데 지자체가 주력해야한다는 제안이 있어서 나름대로 즉각 전략을 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방역 체계 변화에서는 "중앙 방역체계를 결코 훼손하려는 것이 아니다. 국민은 방역을 강화하는걸 좋아하지 약화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지역 현실에 맞게 유연하게 하는 방안을 고려달라 했고 큰 틀에서 공감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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