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지금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 달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문 대통령은 21일 뉴욕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를 통해 "비핵화는 우리나라의 생존의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실제 정상회담에서도 북미 대화를 촉진하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하루빨리 마주 앉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줄곧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라고 평가하면서, "트럼프 정부가 거둔 성과의 토대 위에서 더욱 진전시켜 나간다면 그 결실을 바이든 정부가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하노이 회담 당시 협상은 아무 성과를 못 봤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합의를 어떻게 진전시킬지에 대한 합의 없이 협상장을 떠났다고 전하면서 "하노이 회담에서 북미 양국이 실패를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실패 토대 위에서 서로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머리를 맞대고 찾아 나간다면 나는 양측이 해법이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비핵화의 해법으로 미국과 북한이 서로 양보와 보상을 동시적으로 주고받을 것, 그리고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나아갈 것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로드맵" 을 고안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조건이 충족될 경우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제거하는 등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실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이 "바텀업(상향식)" 방식으로 접근하는 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직접 대화를 주도하기를 바랐다.
그러면서 "나는 바이든 대통령께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실제적이고 불가역적인 진전을 이룬 그런 역사적인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가운데 미중 간 과도한 갈등이 비핵화를 위한 모든 협상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미중간의 갈등이 격화된다면 북한이 그런 갈등을 유리하게 활용하거나 이용하려고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