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사면 건의한 박형준에 文대통령 "국민 공감대 생각해야"

보궐선거 후 첫 오찬 간담회에서 공식 언급...오세훈 서울시장도 같은 의견 제시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선 후 문재인 대통령과 첫 오찬 간담회를 가진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사면'을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 시장을 초대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박 시장, 문 대통령, 오 시장, 이철희 정무수석.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좀 불편한 말씀을 드리겠다. 전직 대통령은 최고 시민이라 할 수 있는데 지금 저렇게 계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오늘 저희 두 사람을 불러주셨듯이 큰 통합을 제고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실상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건의한 것으로 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두분 수감된 일은 가슴 아픈 일이고, 고령에 건강도 안 좋다고 해서 안타깝다"며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작용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내용은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서도 전달됐으며 오찬 간담회 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가진 오 시장도 "마음속으로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식사 자리에 임했는데 박형준 부산시장께서 먼저 말씀하셨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문 대통령이 제안하고 두 시장이 응해 성사된 첫 만남이다. 두 사람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문 대통령이 야당 인사만을 초청해 오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박 시장의 두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 외에도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코로나19 사태와 부동산 문제, 민생경제 회복 등 주요 현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