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시의회(이하 세종시) 의원들이 부동산 투기와 김영란법 위반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의회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까지 출장을 가서 의장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시도의장협의회 2021년 제3차 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행사에서는 그린뉴딜 완성을 위한 관련 법률 제·개정 촉구의 건, 간호인력 확충을 위한 지역공공간호사 도입 건의안, 충청권 광역철도망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촉구 건의안 등 모두 16개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또한 이날 긴급안건으로 상정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철회 촉구 성명서’도 채택했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의회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A 씨가 같은 기간 동안 제주도로 출장을 간 것으로 밝혀져 이태환 세종시의장을 수행하기 위해 출장을 간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았다.
A 씨는 출장이유에 대해 “제주도의회가 홍보업무를 잘 한다고 해서 벤치마킹하러 왔다”며 “이태환 시의장을 수행하러 간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A 씨의 주장에 대해 제주도의회 관계자는 “세종시의회와 어떤 업무협의도 한 것이 없다”고 밝혀 A 씨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A 씨가 이태환 의장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경우 본연의 업무를 떠난 일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 것을 우려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세종시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A 씨가 의장님을 수행하기 위해 제주도에 출장을 간 것이 맞다”며 “당초 이태환 의장이 의회사무처장에게 제주도 출장을 수행해달라고 했으나 의장님이 자리를 비우게 됐는데 의회사무처장까지 자리를 비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A 씨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행하는 것을 숨기고 거짓말을 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답변을 했다”고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의원 B 씨는 "비서의 역할이 있는데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의장을 수행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홍보업무 담당자는 보도자료 제공과 취재 응대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에 앞서 세종시의회는 현행법에 없는 입법지원인력을 시의원들에게 1대1로 배치해 보좌관 논란에 휩싸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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