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故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팀닥터 운동처방사 안주현(46)에 대한 항소심에서도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15일 대구고법 제1-2형사부(고법판사 조진구)가 진행한 유사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안씨에 대한 항소심 결판 공판에서 1심과 동일한 징역 10년을 선고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범행의 중대성, 경위, 수법, 피해자들의 피해 규모가 상당하고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했지만 사망한 피해자의 유족들과 대다수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을 종합하면 원심의 양형은 가벼워 부당하다”며 항소 이유를 밝혔다.
안씨 측 변호인은 변론에서 “피고인은 일관되게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깊은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으로 피해자들과 합의를 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이 앓고 있는 다양한 정신적 질환이 범행에 미친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원심에서 선고된 형을 조금 감경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최후진술에서 안씨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모든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1심 재판에서 검찰은 유사 강간, 의료법 위반, 폭행,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 재판부는 징역 8년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하고 7년간 신상정보 공개,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기관 취업제한과 8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한 바 있다.
안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5월 13일 오전 10시 대구고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팀닥터 운동처방사로 근무하며 미국에서 의사면허를 취득한 것처럼 속이고 선수들에게 마사지 등 의료행위를 명목으로 금품을 챙긴 혐의·소속 선수를 폭행 및 강제추행 한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故 최숙현 선수는 안주현(46)운동처방사, 김규봉(43·구속 기소)전 감독, 장윤정(32·구속 기소) 선수 등으로부터 가혹 행위를 견디다 못해 지난해 6월 26일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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