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선거를 둘러싼 경쟁이 홍영표 의원(4선)의 출마 선언과 함께 막이 올랐다. 송영길 의원(5선)과 우원식 의원(4선)의 출마선언도 이어질 예정이다.
대표적인 '친문'으로 꼽히는 홍 의원은 14일 "마지막 한 순간까지 문재인 정부를 지켜낼 사람,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낼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곧 정권 재창출"이라며 "당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해 문재인 정부 성공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지난 2012년 문재인 대선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냈고 민주당 내 핵심 친문 모임인 '민주주의 4.0 연구원' 멤버다.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째인 2018년 5월부터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처리를 주도했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많이 반성하고 달라져야 한다. 그러나 역사의 길을 멈출 수는 없다"며 "더 과감한 개혁이 필요한 과제들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당의 안정과 단결 △당의 주도적 역할 강화 △당이 중심이 된 정책과 대선공약 준비 등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에겐 174명의 국회의원과 80만 권리당원, 400만 당원이 있다"며 "이 모든 역량을 더불어민주당 이름으로 모아내면 우리는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선거 패배 요인으로 지목된 부동산 문제를 두고 "지난해부터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동성, 코로나 양극화, 금융 규제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리가 정책의 적정한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약한 재개발·재건축 규제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청년·신혼부부·무주택 중년 등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들을 위한 대출 규제 등은 현실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을 시작으로 송영길 의원과 우원식 의원이 15일 공식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5월 2일 예정된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 자리를 놓고 3파전이 예상된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송 의원도 '범친문'으로 분류된다. 이번이 세 번째 당권 도전인 그는 대중 인지도와 인맥, '86 세대' 조직력을 강점으로 내세워 당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송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생애 최초로 주택분양을 받는 분들에게는 LTV·DTI를 90% 늘려야 한다"고 기존 부동산 정책 방향과 대조되는 부동산 정책의 규제 완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당내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 '더좋은미래' 소속으로 '을지로위원회' 초대위원장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 첫 원내대표를 지냈다.
우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늘 경계하고 민심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돌아보고 혁신해야 한다"며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데 당의 혁신을 통해 일신하려는 충정으로 국민과 당원들이 봐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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