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에서 일하는 파워공들이 사내 9개 도장업체를 향해 단체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파워공은 선박제조용 철판에 쓴 녹이나 이물질을 그라인드로 제거하는 노동자들이다.
전국금속노조는 12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우조선 파워공들의 실태를 전하고 금속노조가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비를 맞으며 거리시위를 벌였다.
대우조선 도장업체에서 일하는 파워공들은 현재 17만 원인 일당 2만 원 인상, 퇴직적치금 폐지, 단기계약 폐지(최소 1년 단위 계약), 법정 연차휴가 보장, 법정 공휴일 유급휴일 적용, 블랙리스트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도장공종 협력사 대표들은 “현재의 물량이라면 많은 인력을 정리해야 하지만 인위적인 인력조정을 피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 거제시, 경남도의 도움을 받아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을 통해 어렵게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도 살아남기 위해 유·무급 휴가나 관리직 급여삭감 등의 자구노력을 총 동원하는 등 고육지책으로 현 난관을 헤쳐나가고 있다” 며 파워공들의 임금인상 요구는 현 상황에서 업계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는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에는 400여명이 파워공으로 일하고 있다. 거제와 울산 목포 등 조선업계에 2500여명의 노동자가 파워공으로 일하고 있다.
파워공들은 사용하는 장비인 파워그라인드는 무겁기도 하지만 엄청난 진동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항상 근골격계질환에 노출되어 있다.
이들 대부분은 하청업체 본공으로 일하지만 근속과 상관없이 단기 계약서를 갱신하는 물량팀 형태의 일당제로 일한다. 한 때 일감이 끊이지 않았을 당시 파워공들은 고수익이 보장됐다. 지금은 잔업과 특근이 줄어들면서 일은 고되고 퇴직금도 기대하기 어려운 직종이 되어 버렸다.
한편 삼성중공업에서 일하는 파워공들은 지난달 사측과 일당(기존 15만 원) 2만 원 인상에 합의했다. 그러나 업무에 복귀한 파워공들은 여전히 단기계약을 강요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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