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보궐선거의 참패에 따른 충격이 대구·경북에도 불어 닥쳤다. 특히 지역에선 ‘내로남불’이란 단어가 유행어처럼 퍼지고 있고, 민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할 말을 잃은 채 침묵만 이어지고 있다.
4·7보궐선거가 야당인 국민의힘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에 대구·경북 국민의힘 소속 시·도의원들도 한껏 기세가 오른 모양새다. 지역 국회의원들 또한 페이스북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겸손한 자세로 입장을 전달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반면 지역 민주당은 어느 누구하나 나서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중앙당에선 이번 보궐선거의 참패를 통감하며, 대국민 성명서를 통해 지도부가 총 사퇴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상태다.
이유는 분명했다.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을 뽑는 재·보궐 선거에서 이번 선거는 처음으로 50%가 넘는 투표율 보였고, 최종 득표율에서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 오세훈 당선인이 57.50%로 39.18%를 얻은 민주당 박영선 후보보다 예상과는 달리 18%이상 큰 차이로 승리했다.
부산도 마찬가지였다. 국민의힘 박형준 당선인이 62.7%로 34.42%를 얻은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28%이상 크게 앞서며 당선됐다. 이처럼 너무나 충격적인 패배에 당 지도부에선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할 입장이 된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의 총 사퇴 여파는 대구·경북의 민주당원들에게도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또한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못하고 중앙의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지역의 일부 지지층들은 “참패를 인정하지만, 국민의힘이 잘해서 참패를 당한 것은 아니다”며 “이번 패배를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듯 입장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뒤바뀐 민심에 그마저 녹록치 않다. 민주당 국회의원 한명 없는 대구·경북이다. 내년이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연이어 치러진다.
현 상황을 보면 시장선거의 경우 각 지자체별로 후보군조차 강력하게 내세울만한 인물이 없는 모양새다. 일부 시·도의원들 또한 이번 선거가 야당인 국민의힘 대승으로 이어지며, 멀어져가는 민심에 대해 불안감마저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연결은 되지 않았다.
4·7보궐선거 참패가 남긴 ‘내로남불’과 더불어 거세지는 국민의힘의 반격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의 민주당은 멀어져가는 민심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할 다급한 입장이 됐다.
이에 아무런 대책 없이 침묵만 지키고 있는 지역 민주당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돌파구를 찾아야한다”는 우려가 일부 지지층 사이에선 강하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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