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조국 사태' 언급한 김해영에 "소신파? 말 들었다간 망해"

4·7 재보선 참패 요인으로 추미애·윤석열 문제도 꼽아..."진정성 있는 반성해야"

방송인 김어준 씨가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참패 요인으로 조국 사태를 언급하며 지도부의 실책을 지적한 김해영 전 의원에 대해 "소신파가 아니라 공감대가 없어서 혼자가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어준 씨는 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 중 전날 민주당 지도부가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것을 놓고 "정당의 대응은 당연한 것이다"라며 "이럴 때 튀어나와 발언하는 분들이 꼭 있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래 선거를 지는 쪽에서는 대체로 그 선거에 가장 도움이 안 됐던 분들이 가장 도움이 안 될 말을 가장 먼저 나서서 한다"라며 "대체로 소신파라고는 띄어주지만 이분들 말대로 하면 대체로 망한다"라고 날을 세웠다.

▲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 ⓒ김해영 의원실

이는 조국 사태와 함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 부동산 정책 실책을 꼽으며 민주당의 자성을 촉구한 김해영 전 의원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해영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사태에서 민주당이 너무나 큰 실책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지금도 당에서 조국 전 장관을 왜 그렇게 지키려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불법 여부를 떠나 조국 전 장관이 보여준 자녀 교육에서의 일반적인 행태를 뛰어넘는 특권적 모습은 우리 사회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은 민주당에서는 도저히 옹호할 수 없는 것이었다"며 "국민적 저항 속에서 조국 전 장관을 밀어붙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국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이상한 프레임을 만들어 국민들을 갈라치고 갈등을 조장했음에도 이후 당에서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며 "민주당이 당심과 민심의 간극을 줄이고 진정한 성찰과 혁신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조국 사태에 대한 입장 설명과 주된 책임이 있는 사람의 진정성 있는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