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이하 한신)과 도급업체인 창해와의 싸움에서 지역 중소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하는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7공구 공사는 폭20m 연장 3.68㎞로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이 구간 공사를 수주한 한신은 주식회사 창해(이하 창해)와 350억원에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월까지 공사를 진행했었다.
현재는 도급업체와 대금정산문제를 들어 2월20일부터는 직영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
논란의 요지는 창해가 “한신의 지시를 받아 진행한 계약 외 공사대금 90억원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 주장하고, 한신은 “기성잔고가 부족하고 추가금액은 현장에 투입된 게 아니며, 기성보다 공사금이 더 지불됐기 때문에 90억원을 환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해는 지난 7일 창해 현장사무실에 채권자를 불러 지난해 12월부터 한신으로부터 기성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체불한 공사대금을 지불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에 한신이 수주한 공사구간에 작업한 채권자 30여명은 한신 현장사무실로 가 따져 물었다.
한신 관계자는 "회사를 대표할 순 없지만 책임질 수 있는 부분만 말하겠다”고 전제하고, “창해는 350억원의 도급계약을 맺고 6년 정도 같이 일을 했는데 정산문제로 논쟁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채권자들에게 “도급계약 대금을 다 지불했고, 창해가 계약서 외로 공사했다고 주장하지만 정산을 해보니 돈이 더나간 것으로 계산이 된다. 세금 계산서를 한신과 끊은 건 없으며, 채권자체가 창해에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반해 “창해가 기성금을 지불할 때 한신이 관여한 적이 있느냐”는 채권자의 질문에 창해 소장은 “기성금에 한계가 있으니까 미룰 수 있는 업체는 미뤄달라 부탁받고, 장비업체에 지불하라 해서 지불했다”며 기성금 지급에 관여했음을 확인했고, "한신 관계자도 '현장이 급하니까 지난 구정 때 계산서도 발행하지 않고 장비업체에 일부를 지급했다'고 말해 기성금을 선별적으로 지급했다"고 시인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타 건설1군업체에 관계자는 “관급공사인 경우 기성에 따라 지급하는 게 관례”라고 지적했다. 또 “창해가 공사시작 6개월부터 적자를 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적자를 봤다”고 밝혔다.
이에 채권자들은 "한신이 하청업체의 부실을 눈감아 일을 키웠다"며 관리책임을 지적했다.
채권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한신 관계자는 “일 한 것보다 기성을 더 줘서 관련자가 징계먹고 다 짤렸다. 그걸로 끝이다.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하나”고 항변했다.
이 말에 채권자 30여명은 “계산서도 발행하지 않고 기성도 안 쓰고 현장이 급하니까 선별적으로 돈을 내 보낸거다. 자체가 관리 잘못이다. 한신이나 창해나 도찐개찐이다”, “밥값까지 안주는 업체는 나쁘다. 고의적으로 한 짓을 인터넷에 올려 전국에 알려야한다”고 분개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한편 25억원 채불 논란을 두고 지역 중소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몰리는 상황에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한신과 도급업체인 창해의 안일한 대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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