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0세 미만자를 대상으로 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긴급 보류하기로 7일 결정했다. AZ 백신이 혈전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이날 오후 8일부터 특수교육·보육, 보건교사와 어린이집 간호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미 예방접종이 진행 중인 대상에 대해서도 60세 미만자에게는 접종을 보류하겠다고 전했다.
유럽의약품청(EMA) 고위 관계자로부터 AZ 백신이 혈전증을 유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 나옴에 따라 국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날 국내에서도 AZ 백신을 접종받은 20대 여성으로부터 혈전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데 따른 조치다.
이날 국내에서 발생한 혈전 사례는 세 번째다. 지난 17일 AZ 백신을 접종 받은 20대 여성 의료기관 종사자는 접종 12일 후인 지난 29일 일상을 영위하는 중에도 숨이 차오르는 등의 증상을 나타내 병원을 찾았으며, 그 결과 다리와 폐 부위에 혈전이 확인됐다.
다만 AZ 백신은 60세 이상 고령자에게서는 혈전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럽 주요국들이 젊은층에게는 AZ 백신 접종을 중지하고 있지만, 고령자를 대상으로는 접종을 진행하는 배경이다.
한편 EMA는 현지시간 8일경 AZ 백신과 혈전의 인과관계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추진단도 해당 발표 직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향후 접종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광범위하고 빠르게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실시하는 게 코로나19에 관한 가장 효과적인 조치임을 고려하면, 정부 당국의 고심도 그만큼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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